이날 준비위에서는 사실상 당의 ‘발전적 해체’를 전대 의제로 할지, 또 지도부를 통합수임기구로 할지를 놓고 이에 반대하는 친노(親盧)그룹 중심의 당 사수파와 통합신당파 일부 의원 간의 견해가 좁혀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주는 열린우리당 통합신당 논의의 진로를 좌우할 중요한 갈림길이 될 수밖에 없다. 전대 준비위가 다음 달 14일로 예정된 전대의 성격과 의제를 결정해야 하는 최종 시한이 20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준비위가 민주당 등과의 통합을 전제로 하는 당내 통합신당파의 요구대로 사실상 당 해체 및 통합수임기구 결성을 의제로 설정한다면 탈당 등 분열 움직임은 상당히 수그러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를 위해 통합신당파는 이번 주 내내 준비위를 압박하기로 했다.
지난주 노무현 대통령의 사실상 탈당을 요구하며 ‘국민통합신당 추진 의원협의회’를 결성하기로 한 당내 4개 의원모임은 17일 통합신당 추진의 정당성을 주장하는 토론회를 연다. 또 임종석 김부겸 정장선 조배숙 의원 등 재선그룹도 18일 ‘왜 통합신당인가’를 주제로 토론회를 열기로 했다.
이미 탈당을 시사한 염동연 의원은 준비위가 사실상 당 해체와 통합수임기구 결성을 전대 의제로 합의하지 않는다면 탈당을 결행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사수파인 김형주 의원도 “탈당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힘에 따라 전대 준비위의 합의 수준에 따른 사수파의 움직임이 통합신당 논의의 또 다른 변수가 될 전망이다.
김 의원은 본보와의 통화에서 “아직까지 혼자 생각이긴 하지만, 전대가 통합신당 추진으로 갈 경우 열린우리당 창당정신을 지키기 위해 당 밖에서 제3세력과 힘을 합치는 것도 고려해야 하는 것 아닌지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김근태 의장을 ‘좌파’라고 부른 강봉균 정책위의장은 14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본의 아니게 김 의장의 마음에 상처를 입힌 것을 매우 미안하게 생각하며 사과한다”고 밝혔다.
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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