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신당 가는 길’ 이번주가 고비

  • 입력 2007년 1월 15일 02시 54분


박자 안맞는 전대준비위 14일 서울 영등포 열린우리당 당사에서 열린 전당대회 준비위원회에서 ‘당 사수파’인 김태년 의원(왼쪽)이 ‘당 사수파가 통합신당파의 의견을 받아들여 신당 창당을 적극 모색하기로 했다’는 일부 언론 보도를 강력히 부인하고 있다. 이번 주가 열린우리당 통합신당 논의의 진로를 좌우할 갈림길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종승  기자
박자 안맞는 전대준비위 14일 서울 영등포 열린우리당 당사에서 열린 전당대회 준비위원회에서 ‘당 사수파’인 김태년 의원(왼쪽)이 ‘당 사수파가 통합신당파의 의견을 받아들여 신당 창당을 적극 모색하기로 했다’는 일부 언론 보도를 강력히 부인하고 있다. 이번 주가 열린우리당 통합신당 논의의 진로를 좌우할 갈림길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종승 기자
열린우리당 전당대회(전대) 준비위원회는 14일 서울 영등포 당사에서 전체회의를 열어 전대 의제를 논의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이날 준비위에서는 사실상 당의 ‘발전적 해체’를 전대 의제로 할지, 또 지도부를 통합수임기구로 할지를 놓고 이에 반대하는 친노(親盧)그룹 중심의 당 사수파와 통합신당파 일부 의원 간의 견해가 좁혀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주는 열린우리당 통합신당 논의의 진로를 좌우할 중요한 갈림길이 될 수밖에 없다. 전대 준비위가 다음 달 14일로 예정된 전대의 성격과 의제를 결정해야 하는 최종 시한이 20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준비위가 민주당 등과의 통합을 전제로 하는 당내 통합신당파의 요구대로 사실상 당 해체 및 통합수임기구 결성을 의제로 설정한다면 탈당 등 분열 움직임은 상당히 수그러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를 위해 통합신당파는 이번 주 내내 준비위를 압박하기로 했다.

지난주 노무현 대통령의 사실상 탈당을 요구하며 ‘국민통합신당 추진 의원협의회’를 결성하기로 한 당내 4개 의원모임은 17일 통합신당 추진의 정당성을 주장하는 토론회를 연다. 또 임종석 김부겸 정장선 조배숙 의원 등 재선그룹도 18일 ‘왜 통합신당인가’를 주제로 토론회를 열기로 했다.

이미 탈당을 시사한 염동연 의원은 준비위가 사실상 당 해체와 통합수임기구 결성을 전대 의제로 합의하지 않는다면 탈당을 결행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사수파인 김형주 의원도 “탈당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힘에 따라 전대 준비위의 합의 수준에 따른 사수파의 움직임이 통합신당 논의의 또 다른 변수가 될 전망이다.

김 의원은 본보와의 통화에서 “아직까지 혼자 생각이긴 하지만, 전대가 통합신당 추진으로 갈 경우 열린우리당 창당정신을 지키기 위해 당 밖에서 제3세력과 힘을 합치는 것도 고려해야 하는 것 아닌지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김근태 의장을 ‘좌파’라고 부른 강봉균 정책위의장은 14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본의 아니게 김 의장의 마음에 상처를 입힌 것을 매우 미안하게 생각하며 사과한다”고 밝혔다.

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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