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정 통일 1972년 ‘유신지지’ 서명

  • 입력 2007년 1월 16일 03시 01분


이재정 통일부 장관이 1972년 10월 유신을 지지하는 결의문에 서명했던 것으로 15일 밝혀졌다.

1972년 11월 13일자 본보 7면에 실린 ‘10월 유신 촉진 다짐’이라는 기사에 따르면 ‘10월 유신과 평화통일을 위한 우리의 기원’이란 결의문 서명자 가운데 ‘이재정 신부’가 나온다. 이 결의문은 서울교회와 경찰협의회가 그해 11월 10일 서울 해남빌딩 수정궁에서 모임을 갖고 채택했다. 이 장관은 1972년 10월 24일 서품 받은 ‘신참 신부’로 당시 이천환 주교의 비서신부로 있었다.

도서출판 중심이 최근 펴낸 ‘한국의 개신교와 반공주의’(저자 강인철 한신대 교수)라는 책도 375쪽에 이 같은 사실을 언급했다. 이 책은 “결의문은 10월 유신으로 조국의 통일과업과 번영의 기틀을 확고히 하고 모든 부조리를 자율적으로 시정하는 사회기풍을 함양하기를 기원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이 장관은 “결의문에 대해 들어본 적도 없고 결의문 문서를 본 적도 없다. 나는 오히려 유신 반대운동을 벌인 사람”이라고 주장하다 의혹이 커지자 “성공회 측에서 나의 의사와 무관하게 명단을 넘긴 것이 아닌가 추측된다”고 해명했다.

하태원 기자 taewon_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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