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부터 2박3일간 필리핀 세부에서 열린 아세안+3 관련 일정을 소화하고 전날 밤늦게 귀국한 노 대통령은 이날 오전 국무회의에 참석, 모두 발언을 통해 "아무리 무리해도, 하루 이틀 몸살 나도 쉬고 자고 하면 다 회복된다"면서 이같이 당부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5년짜리 임기니까 지금쯤 제대할 날짜를 헤아릴 시기가 됐다"며 "가끔 제대 날을 헤아려 보는데 너무 많이 남았다. 제대 말년 기분을 내기에는 많이 남아 있어서 하는 동안에 열심히 해야겠다"고 다짐했다.
이틀전 아세안+3 정상 만찬에 피로누적을 이유로 불참, 취임 후 처음으로 공식 외교 일정을 거른 것을 두고 일각에서 '개헌 스트레스 아니냐' '건강에 문제 있나'는 등의 구구한 억측이 나오자 이를 직접 불식시키려고 나선 것이다.
노 대통령은 이날 입가에 엷은 미소를 띤 채 가벼운 발걸음으로 국무회의장인 청와대 세종실에 입장한 뒤 "가벼운 얘기 한마디 하고 넘어가자"고 운을 떼며 정상만찬 불참 배경에 대해 길게 언급했다.
노 대통령은 "(출국 하루 전인) 금요일날 이지원(청와대 내부보고망) 시스템 개발팀하고 몇 가지 논쟁이 붙어 아주 무리하게 회의를 했다"면서 "그래서 토요일 (세부로) 가면서 비행기에서 몸살이 났다"고 말했다. 이어 "좀 쉬고 저녁에 회담을 했고, 컨디션 조절하느라 저녁에 (만찬) 회의를 빼먹었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할 일 다 하고 밥만 먹는 자리니까 빠져도 상관없는데 전에 없던 일이었다고 한다. 한번 빠지니까 그게 얘기가 되는 모양"이라면서 "그러나 조금도 외교상의 문제라든지 다른 이유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 그렇게 알고 계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노 대통령은 "대통령이란 자리가 어렵고 여러분도 마찬가지일 것"이라며 "한 가지 한 가지에 여러 가지 억측들이 따라다니고 해서인데, 대응할 것은 대응하고 무시할 것 무시하고 이렇게 감당해가자"고 당부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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