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수의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 측은 지난달 6자회담이 끝난 뒤 외교경로를 통해 미국 측과 교신해오다 최근 '수석대표간에 한번 만나자'는 연락을 해왔으며, 회동장소를 베를린으로 제시했다.
한 소식통은 "북한의 김계관 외무성 부상이 먼저 보자고 한 것은 미국의 제안에 대해 북한이 그동한 해온 검토 결과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면서 "북한이 뭔가 추가 확인하고 싶어했거나 뭘 좀 협의하려는 것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또 "베를린 회동 결과는 곧 방한하는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차관보를 통해 보다 구체적으로 전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북한 측이 베를린 회동을 먼저 제안하는 등 적극적인 반응을 보임에 따라 22일께 뉴욕이나 베이징(北京)에서 이뤄질 방코델타아시아(BDA) 실무회의 이후인 이달말이나 내달초 6자회담이 재개될 가능성이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정부 소식통은 "베를린 회동에서 좋은 결과가 있었다면 곧 6자회담도 재개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지난달 18~22일 베이징에서 진행된 제5차 2단계 6자회담에서 북핵폐기를 위한 초기단계 이행조치와 이에 상응하는 호혜조치를 두개 정도의 패키지로 묶은 제안을 북한 측에 제시했다.
베를린에서 김계관 부상과 만난 힐 차관보는 오는 19일 방한해 송민순 외교통상부 장관 등과 회동해 6자회담 현안에 대해 협의할 예정이다. 또 한국 일정이 끝난 뒤 중국과 일본도 차례로 순방할 예정이다.
앞서 톰 케이시 국무부 부대변인은 브리핑에서 김계관-힐 회동의 구체적 내용은 밝히지 않은 채 힐 차관보와 김 부상이 차기 6자회담이 생산적이 될 수 있도록 '정지작업의 일환'으로 만난 것이라고 전했다.
디지털뉴스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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