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전 대표가 직접 나서 연일 ‘검증’을 강하게 주장하고 있다.
그는 18일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자유시민연대 초청특강에서 “대선 승리를 위해서는 예방주사나 백신을 맞는 기분으로 미리 자체적으로 거를 것은 거르고 의문점이나 궁금한 것을 해소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두 번의 대선 실패는 여당의 네거티브에 당했기 때문”이라며 “당내 경선도 경선이지만 정작 우리가 싸워야 할 상대는 지난번과 같은 엄청난 네거티브 공세를 펼칠 것이기 때문에 본선에서 이길 준비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2002년의 경우 대세론에 안주해 충청권 공략에 실패한 것도 대선 패배의 원인이라며 “이번에는 대세론에 안주하지 말고 충청권에도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 전 대표는 15일 기자간담회에 이어 17일 YTN과의 인터뷰에서도 “정치·외교·안보·교육 분야에서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한나라당 정체성과 부합되는지, 말을 바꾼 적은 없는지 등을 전반적으로 검토해야 하고 도덕성도 따져 봐야 한다”고 검증을 주장했다.
이 인터뷰에서 그는 “김대업 같은 자가 10명이 있어도 아무 문제없이 당선될 사람을 한나라당 후보로 뽑아야 한다”는 말도 했다.
그는 특히 자신의 팬클럽 ‘명박사랑’이 박 전 대표의 사생활 검증 필요성을 제기한 데 대해 “팬클럽이라는 것은 독자적으로 활동하는 것이지만 그렇게 하는 것은 잘못된 일”이라며 “자제시켜야 한다고 본다. 자제시키려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명박사랑이 홈페이지를 통해 “과연 박 전 대표는 깨끗한지, 1979년 청와대에서 나온 후 정치에 입문한 1997년까지 사생활 자료를 입수하겠다. 사생활과 함께 정수장학회 강탈 사건도 조사해야 한다”고 선언한 것을 두고 하는 말이었다.
한편 손학규 전 경기지사는 이날 대구 교원공제회관에서 ‘대경포럼’ 초청으로 특강을 하면서 열린우리당 일각의 ‘손학규 영입론’에 대해 “나는 지금까지 한나라당을 지켜 온 당의 기둥이며 미래다”라며 “한나라당을 크게 만들어서 집권할 수 있도록 대구 경북지역이 도와달라”고 말했다.
박정훈 기자 sunshade@donga.com
박민혁 기자 mh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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