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부의장은 “가난한 서민이던 선친은 대다수 한국인처럼 살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이름을 바꿨다. 민족의 아픔이었다”고 설명했다.
현재 대선주자 여론조사에서 1위를 고수하고 있는 이명박 전 서울시장에 대한 ‘검증론’이 여권과 박근혜 전 대표 측에서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19일 발행된 ‘신동아’ 2월호는 이 전 시장의 이름, 가족, 재산형성, 군 면제, 청계천 ․ 버스 의혹 등 소위 ‘이명박 X-파일’에 대해 자체검증 취재를 벌인 결과를 보도했다.
최근 한 사정기관은 이 전 시장 주변에 대해 조사를 벌인 결과 ‘이상득 부의장이 코오롱 그룹 계열사로부터 연간 5000만원을 받고 있다’는 사실을 파악한 뒤 문제가 있는지 여부를 조사 중이다. 이에 대해 이 부의장은 “1988년부터 19년째 코오롱 계열사의 고문으로 활동하면서 월 400만~500만원을 받고 있다. 국회에 겸직신고를 했고 세금도 제대로 내고 있다”고 답했다.
재산검증 부분 중 현대건설 사장 출신인 이 전 시장이 서울 강남권에 빌딩 2채, 상가, 주택, 대지 등을 보유하여 179억 여 원(2006년 8월31일자)의 재산을 신고한 것과 관련해선, 현대건설 퇴직 임직원 모임인 ‘현대 건우회’ 우한영 사무총장은 ‘신동아’ 인터뷰에서 “이 전 시장은 사주인 고 정주영 회장으로부터 한 번에 1000만~3000만원 정도의 보너스를 자주 받았다. 당시 서울 전농동 주택가격이 500만원 정도였으니 보너스로 받은 돈으로 강남권 부동산을 사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이 전 시장이 재산을 증식하는 과정에서 회사에 피해를 준 일은 없었다”고 말했다.
서초동 1717-1 번지 이 전 시장 소유 상가의 경우 서초구청 건축물 대장을 확인한 결과 2001년 1월22일, 2003년 4월11일 각각 ‘위법 건축물’로 적발된 사실이 나타났다. 이후 이들 위법사항은 모두 해지됐는데, 서초구청 관계자는 “규정에 의거해 관련 서류가 폐기돼 정확한 위법내용 및 해지사유는 현재로서는 알 방법이 업다”고 밝혔다.
‘기관지확장증(고도) 및 폐 활동성 결핵(경도)’에 의한 군 면제 논란과 관련, 관련기관에 따르면 1964년 3월29일~30일 사이 포항에서 이 전 시장이 신체검사를 받으면서 촬영한 흉부 X-레이 사진은 시간이 오래 지나 보존되어 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전 시장이 384억 원 대 금융사기 사건인 ‘김경준 사건’에 연루됐다는 의혹에 대해 취재한 결과, 검찰은 2002년 이 전 시장에 대해 ‘무혐의’ 처분을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언론중재위는 검찰 수사결과를 토대로 당시 이 전 시장 연루 의혹을 제기한 모 언론기관에 ‘정정보도문 게재’ 결정을 내렸다. 금감원 측은 “여권 측의 요청에 따라 김경준 사기사건에 동원된 회사(BBK)와 이 전 시장의 연루 의혹을 조사했으나 이 전 시장은 BBK와 관련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증권선물거래소 측은 “이 전 시장은 김경준 사기사건에 동원된 또 다른 회사인 옵셔널벤처스와 무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일부 대선주자 측이 “청계천 복원사업을 하면서 공무원들이 민원인들을 4200번이나 만났다는 이 전 시장의 발언은 과장”이라고 의혹을 제기하는 것과 관련, 서울시 측은 “민원인의 요구사항을 모두 보고서로 작성해 남겨뒀는데, 그 기록에 따르면 100여명의 관련 공무원들이 민원인을 만나 대화한 횟수는 정확하게 4160번으로 되어 있다”고 말했다.
정치권 일각에서 “이 전 시장이 버스준공영제를 시행한 이후 서울시의 버스업계 지원금이 크게 불어났다”며 의혹을 제기하는 것과 관련, 서울시에 확인한 결과 버스체계 개편 이후인 2004년 하반기부터 2006년 말까지 서울시는 버스업계에 4987억원을 지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서울시 측은 “시민들의 버스요금 부담이 7.1% 줄었고 편익은 28% 증대됐다. 이 전 시장은 시정 다른 부분에서 예산을 절감해 임기 중 전체적으로 서울시 부채 7000억원을 갚았다”고 말했다.
청계천 공사대금 허위지급 의혹 및 버스업계 유착 의혹과 관련, 서울시는 “행정자치부가 2006년 청계천, 버스 사업 등 서울시정 전반을 감사한 결과 뇌물 수수, 특혜 등 비리가 없는 것으로 나왔다”고 말했다.
숨겨둔 자식 루머와 관련, 이 전 시장은 “지난해 서울 모 대학에서 강연을 마친 뒤 한 여대생이 나를 끌어안으며 눈물 흘려 주변 사람들의 주목을 받은 적이 있다”고 말했다. 당시 이 학생은 “이 전 시장이 도입한 ‘하이 서울 장학금’으로 고교학비 전액을 지원받아 대학에 진학했는데, 강연을 듣던 중 장학금 제도를 만든 사람이 이 전 시장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어 고마움을 표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 출생지 미 표기, 오사카 태생 논란, 생모 논란, 주식회사 다스(DAS) 논란, 재산은닉 의혹, 김 모 비서관의 출현, 선거법 위반 논란, 건강보험료 논란, 서울 시정 의혹, 한반도 운하 검증 논란 등 정치권에서 떠돌고 있는 26 가지 이명박 X-파일에 대한 사실 확인 및 검증 결과는 시중에 배포 중인 ‘신동아’ 2월호에 원고지 130매에 걸쳐 자세히 수록돼 있다.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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