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지도부, 합의추대-경선 논란

  • 입력 2007년 1월 19일 13시 42분


열린우리당이 2·14 전당대회에서 '대통합 신당'을 추진하기로 잠정 결론을 내린 가운데 지도부 경선 여부가 쟁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전대 준비위는 18일 당 의장 1명과 최고위원 4명을 합의 추대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발표했으나, 당 사수파 준비위원들이 이를 즉각 부인하면서 경선을 주장하고 나서 논란이 일고 있는 것.

이에 따라 준비위는 19일 오후 국회 본회의 직후에 전체회의를 열어 지도부 경선 여부 및 지도부 후보군에 대해 재논의할 예정이나 사수파는 물론, 신당파 내부에서도 이견이 노출되고 있어 절충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도부 합의추대론은 애초 중도파가 "당이 위기를 맞은 가운데 신당 논의를 하면서 경선으로 지도부를 선출하는 것은 모양새가 좋지 않다"며 거론해 수면위로 떠올랐던 사안.

특히 지난해 임시 당의장을 맡아 무난하다는 평가를 받았던 정세균 전 산업자원부 장관이 이달 초 당에 복귀하면서 합의추대론은 당내의 일정한 공감대 속에 탄력을 받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사수파가 경선을 주장하고 나선 데는 우선 끝까지 반대했던 '신당'이란 용어가 다수결을 통해 전대 의제에 포함된 데 대한 '반작용' 성격이 짙다는 지적이다.

여기에 자파 의장을 내겠다는 것보다는 최고위원 중 한두명을 자파에서 가져가겠다는 의도도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어차피 신당파가 대세를 차지하는 상황에서 경선을 치러봤자 사수파 후보가 의장에 당선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을 감안한 카드로 봐야한다는 것.

실제로 사수파측 당 의장 후보감으로 지목되는 김두관 전 행정자치부 장관측도 출마 가능성을 부인하고 있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사수파 연대모임인 '혁신모임'은 조만간 회합을 갖고 경선 출마에 대한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참정연(참여정치실천연대)의 김형주 의원은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 프로그램에 출연해 "누구로 할지, 어떤 수위로 할지 내부적으로 결정이 안됐고 현재는 당의장 경선보다 최고위원 경선에 나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전대 준비위 회의에서 사수파 몫 최고위원을 보장해주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질 경우 사수파가 지도부 합의 추대에 전격 동의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그러나 신당 강경파에서도 합의 추대에 대해 다른 목소리가 나오고 있어 준비위 결정에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

이들은 정세균 전 장관이 장관 재직 시 노무현 대통령과 호흡을 맞춰온 만큼 그가 당 의장이 될 경우 신당 추진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고 의심하고 있다.

이 때문에 김한길 원내대표를 당 의장에 합의 추대하거나 경선에 출마시켜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신당 강경파에 속하는 주승용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통합신당을 추진하기로 했으면 추진의지가 강력한 사람들로 지도부를 구성해야 한다"며 "그게 김한길 원내대표가 될 지는 모르겠으나 통합신당 추진의사가 있는 사람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김 원내대표측은 "신당을 추진하는 상황에서 열린우리당 체제에서 당 의장에 출마할 의사가 없다"면서도 "신당파 일각의 출마 요청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해 여운을 남겼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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