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이 19일 1987년 6월 민주항쟁 관련 인사 14명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 간담회를 하면서 퇴임 후 구상에 대해 “내각제에서는 총리를 마친 뒤 정치를 하지만 (대통령제에선) 정치를 현실적으로 할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나 노 대통령은 “대통령 한번 했다고 편안하게 일생을 보낼 생각은 없다”며 “내가 했던 수많은 실수와 성공의 얘기는 젊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며 꿈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노 대통령이 퇴임 후 국회의원 등 공직선거 출마 가능성은 부인했지만 전직 대통령으로서 대중 강연 등 다양한 정치 사회적 활동은 계속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분석된다.
노 대통령은 “열린우리당은 우리당대로, 민주노동당은 민노당대로 각기 구심을 굳건하게 세워서 가는데 멀리 뒤에서 조그마한 노력이라도 보탤 생각”이라고 말했다.
언론과의 갈등에 대해 노 대통령은 “한국 사회에 유일하게 남아 있는 특권적 권력과 정치권력 사이 갈등으로 이해한다”고 주장했다. 지방자치단체에 대해서도 “부정부패, 관료적 특권이 많이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오찬은 당초 오후 1시 반에 끝날 예정이었으나 2시 40분이 돼서야 끝났다.
정연욱 기자 jyw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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