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개성관광 당초 합의대로 현대아산과 추진"

  • 입력 2007년 1월 21일 20시 22분


북한 측이 개성관광사업자를 롯데관광으로 바꾸려던 방침을 철회하고 당초 합의대로 현대아산과 하기로 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측은 이를 남측 당국에 구두로 통보했으며 현대아산은 조만간 북측에서 공식 제의가 올 것으로 보고 실무협의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소식통은 21일 "북측이 지난달 8일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이 개성공단을 방문했을 당시 남측 당국자들에게 '개성관광은 현대아산과 하기로 방침을 정했다'고 밝힌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현대아산의 협상파트너인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관계자들도 지난달 중순 금강산을 찾은 윤만준 현대아산 사장에게 개성관광 사업에 대해 긍정적인 신호를 줬다"고 덧붙였다.

현대아산 관계자는 "과거 '개성관광은 현대아산과 협의할 수 없다'며 강경한 태도를 견지했던 북측 관계자들이 요즘에는 '올해는 개성관광을 잘해보자'고 말하고 있다"면서 달라진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아직까지 북측으로부터 공식 제안이 없어 예단하기 어렵지만 조만간 실무협의에 착수할 가능성이 커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대아산은 내부적으로는 올해 봄부터 개성관광을 실시한다는 목표를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북측은 앞서 개성관광 사업자인 현대아산을 제쳐놓고 2005년 8월 롯데관광에 개성관광 사업을 제안했지만 롯데관광이 즉각 응하지 않자 지난해 5월부터는 남측 당국을 상대로 사업자를 롯데관광으로 바꿔달라고 수 차례 요구했다.

한 대북 소식통은 "북측도 롯데관광에서 아무런 움직임이 없는데다 사업자 변경은 불가능하다는 정부의 확고한 입장을 확인하면서 대안은 현대아산밖에 없다는 결론을 내린 것 같다"고 말했다.

사업자를 둘러싼 논란은 이로써 일단락될 것으로 보이지만 개성관광이 실현되기까지는 2005년 개성 시범관광 당시 북측과 현대아산 간에 이견이 컸던 관광요금에 대한 협의와 북핵실험 뒤 보수화된 여론 등 넘어야 할 산이 많다는 지적이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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