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의 최측근인 이 의원은 이날 오후 영등포 당사에서 기자들을 만나 이같이 말하고 "천 의원이 원내대표를 시작하던 2004년 5월 당 지지율은 우리당이 43.5%, 한나라당이 22.3%였지만 원내대표를 마친 2005년 1월 지지율은 우리당 22.4%, 한나라당 28.7%로 역전됐다"고 덧붙였다.
그는 "지난 5.31 지방선거 참패 당시 당 전략기획위원장이었던 저는 `나 때문에 졌다'는 죄책감에 지금도 괴롭다"면서 "하물며 원내대표를 지낸 천 의원은 다른 사람이 탈당을 해도 본인은 탈당해선 안되며 오히려 탈당하려는 사람들을 설득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천 의원 탈당 이후 추가 탈당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도 "여의도가 대선이 올 때마다 새로운 당을 만드는 철새 도래지가 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비판하고 "국민의 뜻은 우리에게 이합집산을 하라는 게 아니며 `네탓이요' 대신 `내탓이요'를 하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의 열린우리당의 몸살은 정상적인 현상"이라며 "노무현 대통령 탄생 때도 당이 파산 직전까지 갔고 우리당 창당 때도 그랬다"고 설명하고 "시대 흐름이 변할 때마다 몸살과 진통이 있지만 단결해서 극복해왔고 우리가 승리한 건 단결할 때였다"고 말했다.
또 "천 의원이 내세우는 탈당의 명분이 `대통합신당 추진'인데 당에서 중앙위와 전당대회를 여는 게 결국 대통합신당을 하자는 것 아니냐"면서 "탈당할 것이면 전대 준비위에서 뭣 하러 (전대 의제를) 합의했느냐"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으로 재직하던 2003년 10월 천 의원의 `청와대 인적쇄신' 주장에 사직한 `악연'이 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내가 천 의원 때문에 국회의원이 됐다고 생각하고 천 원내대표 시절 원내부대표로 열심히 봉사했다"며 이날 비판과는 무관하다고 말했다.
김동원기자 davi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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