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이날 인력파견회사 대보산업의 전현직 사장인 서석홍(74) 박종순(72) 씨 부부가 가나가와(神奈川) 현 경찰에 노동자파견법 위반 혐의로 체포됐다.
대보산업은 2004년 3월∼2006년 6월 당국에 신고를 하지 않고 일본 내 금형업체 등에 노동자를 파견한 혐의를 받고 있다.
가나가와 현 경찰은 대보산업이 파견 대상 기업의 기술을 획득하기 위해 신고 없이 노동자를 파견했던 것으로 보고 집중 수사 중이다.
서 씨 부부 체포는 총련 산하 재일본조선인과학기술협회(과협)를 겨냥한 일본 경찰의 대대적인 압박조치 중 하나로 여겨진다. 서 씨는 과협 고문을 맡고 있다.
도쿄(東京)대 공학부 출신으로 엔진공학의 권위자인 서 씨는 북한의 대포동 미사일 개발에 직접 간여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서 씨는 북한이 대포동 1호를 발사한 1998년 8월 북한에 체류 중이었다.
대포동 2호 발사 직후인 지난해 7월에는 서 씨의 친족이 북-일 부정기연락선인 만경봉 92호를 타고 북한에서 일본으로 건너온 사실이 확인됐다.
일본 경찰은 과협에 대한 수사에서 북한 노동당의 공작기관인 대외연락부가 과협에 첨단기술을 제공하도록 지시하는 내용의 문서를 압수한 바 있다.
경찰은 이 같은 점을 근거로 과협이 북한에 일본의 첨단기술을 제공하는 창구 역할을 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도쿄=천광암 특파원 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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