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위(姜瑜)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30일 오후 정례 브리핑에서 "모든 회담 참가국들과의 협의를 거쳐 차기 6자회담을 2월8일 베이징에서 재개하기로 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장 대변인은 "회담기간은 개방돼 있고 회담 진전 상황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며 "6자회담은 점진적이고 복잡한 과정이지만 한반도 비핵화 달성을 위한 최선의 메커니즘으로 중국은 참가국들이 이 목표를 향해 노력해 주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번 6자회담에서는 북한의 핵 폐기를 위한 초기단계 이행조치 및 상응조치 등 9·19 공동성명 이행문제가 집중 논의되고 합의사항이 문서화되는 등의 성과가 예상된다.
미국은 북한의 초기단계 이행조치로 핵시설 '가동중단'이나 '동결'이 아닌 '폐쇄'를 추진하기로 다른 참가국들과 합의한 것으로 알려져 북한이 이에 동의할지 주목된다.
미국은 또 북한의 핵시설 폐쇄에 대한 상응조치로 대북 무역 및 투자 제한 완화와 북한의 워싱턴 연락사무소 개설 허용 등 북-미 관계 정상화 조치를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6자회담 한국 수석대표인 천영우 외교통상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31일 러시아 모스크바를 방문해 러시아 수석대표인 알렉산드르 로슈코프 외교차관과 만나 6자회담 대책을 협의한다.
또 6자회담 미국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는 회담 재개에 앞서 이르면 이번 주말 한국과 일본을 방문해 회담 전략을 숙의할 예정이다.
이날 중국 정부의 6자회담 개최날짜 발표는 마카오 방코델타아시아(BDA) 은행의 북한계좌 동결 해제를 논의하기 위한 북한과 미국간 실무회의 개시를 10여분 앞두고 나왔다.
오광철 북한 국가재정금융위원회 부위원장과 대니얼 글레이저 미 재무부 부차관보는 이날 오후 3시부터 베이징의 주중 미국대사관에서 BDA 실무회의를 가졌다.
베이징=하종대특파원 orionha@donga.com
이명건기자 gun4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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