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대통령 “2단계 지역균형발전에 116조 투자”

  • 입력 2007년 1월 31일 03시 00분


노무현 대통령은 30일 “2020년까지 토목 분야에만 총 116조 원을 투자하는 2단계 지역균형발전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를 위해 내년부터 2010년까지 53조7000억 원이 투자될 것”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지역언론사 편집·보도국장들과 오찬 간담회를 하며 “대규모의 2단계 지역균형발전 정책을 준비 중”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청와대는 다음 달 7일경 2단계 균형발전정책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에선 정부가 대선을 앞두고 지방 표심(票心)을 의식해 선심정책을 내놓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다음 정권의 일까지 현 정부가 발표하는 것도 문제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이어 노 대통령은 “나는 ‘토목 대통령’은 아니고, 제2물결이 아닌 제3물결 대통령이지만 어쨌든 토목공사는 다음 정부에 가서 꽤 풍성하게 벌여 놓았으니까 다음 정부 때 지방에 공사가 되면 참여정부 덕분이라고 한번 써 주면 고맙겠다”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도 언론에 대해 강한 불신을 드러냈다.

그는 “언론은 운동장에 내려오면 안 된다. 선수가 아니다”며 “요새 일부 언론을 보면 운동장에 내려와 가지고 자기가 막 공을 차 넣고 그런다. 차는 것까지만 해도 뭐한데, 반칙까지 한다”고 비난했다. 또 “지난번에 어떤 중앙지 국장 한 분이 ‘대통령이 귀가 어두운 거 아니냐’는 질문을 했다. 차마 면전에서 야박해서 ‘그럼 당신 신문이 엉터리인가 보죠?’ 이렇게 말하지는 못했다”고 소개했다.

이 발언은 17일 열린 중앙언론사 편집·보도국장 오찬간담회에서 한 편집국장이 “정확하지 않은 보고가 올라가는 것조차도 그쪽을 믿고 언론을 불신임하는, 그런 위험이 빠져 계신 것은 아닌가 걱정된다”고 말한 것을 지칭하는 것으로, ‘귀가 어둡다’는 직설적인 표현은 없었다.

한편 노 대통령과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 간 양자(兩者)회담이 이르면 다음 주에 열린다.

이병완 대통령비서실장과 박재완 대표비서실장은 30일 서울 시내 모처에서 실무회담을 하고 양자회담 개최에 합의했다고 박 실장이 전했다.

정연욱 기자 jyw11@donga.com

박민혁 기자 mh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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