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씨는 이날 전경련회관에서 가진 2차 기자회견에서 1996년 선거법위반 사건 재판 과정에서 이 전 시장 측이 건넸다는 법정 예상 질문지와 위증 대가로 받았다는 금품 수수 내역서 등을 공개하며 “이 전 시장은 대중기만 등 모든 수단을 총동원해 자신을 영웅으로 만드는 데 집착했다. 온 국민은 신기루 같은 허망한 조작에 속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김 씨는 이번에 공개한 내역서를 근거로 “1996년 11월 서울 양재동 환승주차장에서 이광철 전 비서관으로부터 5500만 원을 받는 등 20여 차례에 걸쳐 위증 교사 대가로 1억2500만 원을 나눠 받았다. 현금으로 처음에는 5500만 원, 두 번째는 1000만 원, 세 번째는 2000만 원을 받았고 그 이후 생활비조로 150만 원을 3회, 200만 원을 12회 걸쳐 나눠 받았다”며 “특정 사안에 따라 액수가 달라졌고 쇼핑백에 담아 은밀한 장소에서 받았다”고 털어놨다.
김 씨는 이 전 시장의 자전적 에세이집 ‘신화는 없다’와 관련된 의혹도 새롭게 제기했다.
그는 “96년 선거 당시 이 전 시장은 이 책을 베스트셀러로 만들기 위해 종로지구당 조직책들과 부인들까지 총동원해 돈을 주고 책을 사재기했을 뿐 아니라 당직자들에게도 강매했다”고 강변했다.
그는 또한 “이 전 시장은 교회 장로로도 많이 알려졌지만 이 직분조차 자신의 출세를 위해 이용하려는 게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들 정도로 신앙인으로서 적절치 않은 행보를 걸어왔다”고 말했다.
김 씨는 이 전 시장과 관련한 의혹을 폭로한 이유에 대해 “모시던 주군을 공격하기까지 적지 않은 갈등과 번민을 했다”며 “하지만 배신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이 전 시장은 대통령감으로는 적합하지 않은 인물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김승훈 동아닷컴 기자 huni@donga.com
- 김유찬 회견전문 “위증안했다면 李전시장 구속됐을 것” |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