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이날 KBS ‘라디오 정보센터’에 출연해 “노무현 대통령이 탈당했기 때문에 열린우리당은 더 이상 여당이 아니다. 열린우리당에 결정권이 있다”고 말하며 그동안의 ‘민주당 주도론’에서 한발 물러섰다.
그는 통합과 관련해 민주당의 유산을 강조했다. 그는 “천만번 갈라졌다가 모이고 리모델링을 해봐야 열린우리당은 열린우리당”이라며 “민주당은 재산과 장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민주당과 통합이 해야 국민들에게 새 출발을 약속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문희상 의원이 ‘도로민주당 비난을 두려워해선 안 된다’고 말한 데 대해 동의하면서 “도로민주당이 돼야 한다. 이 나라에서 처음으로 평화적인 정권교체를 이룩하고 정권재창출에 성공한 정당이다. 또 IT산업을 발전시켜 외환위기를 극복해냈다. 왜 도로민주당을 반대하느냐”고 반문했다.
하지만 한 전 대표는 열린우리당과 ‘당대당 통합’과 관련해선 “열린우리당 탈당 의원도 30명 넘고 다른 정당도 있기 때문에 당대당 통합은 중도통합의 의미가 없다”며 “전체가 헤쳐모여 식으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4월 재보선에서 자신의 지역구 전남 무안ㆍ신안에 김대중 전 대통령의 차남인 김홍업 씨가 무소속으로 출마할 것이라는 소문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그는 “김홍업 씨는 동교동의 일원으로써 정치활동을 시작하기는 싫다는 것 같다. 왜냐면 ‘동교동한테 누를 끼친다든지 신세를 지고 싶지 않다’ 이 얘기다. 그래서 무소속으로 나간다고 주변에서 그러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홍업 씨가 무소속으로 나온다면 민주당에서 후보를 내지 말아야 하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는 “동교동에 누가 안 가게 마무리 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지금까지 민주당 키워오면서 김 전 대통령을 팔았지 않느냐. 홍업 씨를 거부하면 유권자들은 ‘지금까지 우리하고 민주당 관계가 뭐냐’고 할 것”이라며 “솔직히 제가 공천 걱정해 본 적 없고 당선 걱정해 본 적 없다. 김 전 대통령 이름으로 발행한 공천장이 당선장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그런 의리를 생각 안 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 전 대표는 범여권 대선후보로 거론되는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에 대해선 “어느 정당이고 스스로 대통령 후보를 포기한 정당은 존속 못한다”며 “대통령 후보감을 외부에서 모셔다 한다면 끝나면 당 해체해야 한다. 정치발전을 위해서도 지더라도 후보를 내는 용단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한 전 대표는 지난달 27일 “범여권 통합 과정에서 민주당 원외 인사들이 통합을 계속 거부할 경우 원내(국회의원)가 결집해 처리하면 된다”며 “마음만 먹으면 비례대표 의원도 제명 등 절차를 통해 의원직을 유지하면서 당을 떠날 수 있다”고 말했다. 28일에는 김 전 대통령이 열린우리당을 탈당한 천정배 의원 등이 만든 ‘민생정치모임’ 소속 의원들의 예방을 받고 “민생모임이 열린우리당을 나왔지만 통합 정당을 만들거나 최소한 선거연합을 이뤄내 단일 후보를 내세우는데 기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oeb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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