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총리 위안부 발언은 역사 진실 호도”외교부-정치권 비판

외교통상부는 3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일제의 군위안부 동원에 강제성이 없다고 발언한 것을 ‘역사적 진실 호도’로 규정하고 강하게 비판했다.

외교부는 이날 당국자 논평을 통해 “일본 정부가 거듭 군위안부의 강제성을 인정하고 반성과 사죄를 표명한 1993년 ‘고노 관방장관 담화’를 계승한다는 자세를 밝혀 왔지만, 아베 총리의 발언은 일본 측의 반성과 사죄의 진정성을 의심하게 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외교부는 또 “한국 정부는 일본의 책임 있는 지도자들의 올바른 역사 인식을 다시 한번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송민순 외교부 장관도 미국 방문 중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와 한미경제연구소(KEI) 공동 초청 연설에서 “우리가 어디에 있든지, 무엇을 하든지 인류 보편적 가치를 다루는 문제들에 대한 객관적 사실을 바탕으로 현실을 냉철하게 직시해야 할 것”이라며 아베 총리의 잘못된 역사 인식을 지적했다.

한편 한나라당 유기준 대변인은 4일 현안 브리핑에서 “아베 총리의 망언은 역사적 진실을 호도하려는 파렴치한 짓”이라며 “아베 총리는 망언을 즉각 취소하고 사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명건 기자 gun4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