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명으로 구성된 북한 대표단은 회담에 앞서 1일 샌프란시스코에서 미국의 북한전문가들과 비공개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김 부상은 북-미 관계가 정상화될 경우 핵 프로그램을 포기할 의향이 있음을 분명히 했으나 ‘핵 프로그램과 (이미 생산한) 핵무기·핵물질의 협상은 별개의 것’이라는 견해를 간접적으로 강조했다고 미 행정부 소식통들이 전했다.
이는 폐기 대상 핵 프로그램에 이미 생산한 핵무기·핵물질과 고농축우라늄(HEU) 프로그램 등이 모두 포함되어야 한다는 미국의 기본자세와는 현격한 차이가 있다.
김 부상은 이어 3일 뉴욕에서 한국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천영우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50분간 양자 회동을 하고 ‘2·13 베이징 합의’에 따른 실무그룹 회의 운영방안을 협의했다.
천 본부장은 회동 뒤 기자들과 만나 “북한이 초기단계 조치(영변 핵시설 폐쇄와 불능화, 국제원자력기구 사찰 재개)를 이행하겠다는 의지는 의심할 여지가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송민순 외교통상부 장관은 2일 워싱턴에서 오찬연설을 통해 “북핵 문제는 이제 대담한 전략(bold strategy)을 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뉴욕=공종식 특파원 kong@donga.com
워싱턴=김승련 특파원 sr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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