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형근 “‘리틀 노무현’ 유시민 장관직 물러나라”

  • 입력 2007년 3월 5일 11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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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형근 한나라당 최고위원은 5일 유시민 보건복지부 장관을 ‘리틀 노무현’에 빗대며 중립내각을 위해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정 최고위원은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중립내각의 가장 시금석이 되고 표상되는 분이 유시민 복지부 장관”이라며 “대통령이 탈당을 하고 국무총리가 총리직을 사임하고 있는 마당에 유 장관이 왜 자리를 지키면서 정치적 발언을 하고 있는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그는 유 장관의 지난달 23일 ‘한나라당이 기초연금법과 관련해 한 행동을 보면 집권가능성은 99%지만 책임성은 1%미만이다. 책임성을 갖추지 못한 정당이 99%가능성을 갖고 집권당이 되려 한다. 국가의 미래가 걱정스럽다’는 발언과, 지난 1월15일 ‘경부운하 판다고 국민이 행복해지는 게 아니다. 한일 해저를 뚫는다고 국민이 행복해지나’는 발언을 예로 들면서 “누가 말해도 이것은 복지부 장관의 직무상 발언의 도를 넘어섰다”고 지적했다.

정 최고위원은 앞서 지난달 28일 열린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서 유 장관이 한나라당 의원들과 설전을 벌이며 “나는 한나라당을 폄훼하는 발언을 한 일이 없다. 나는 복지부 장관으로서 직무를 수행하기 위한 발언을 했을 뿐”이라고 주장했던 일을 소개하기도 했다.

당시 한나라당 박재완 의원은 “특정 대선후보의 선거공약을 언급하고 공중파에서도 한나라당을 폄훼하는 발언을 하는 등 최근 유 장관의 행태는 안하무인격”이라고 목소리를 높였고, 이에 유 장관은 “국민연금에 대한 한나라당 태도를 비판한 직무상 발언이다. 복지위에서 국민연금법을 처리했는데 법사위 상정을 막은 것은 바로 한나라당 의원이었다”고 맞섰다.

그러나 정형근, 김병호 의원이 거들고 민주당 김효석 의원도 “행정 업무를 하다가 정치인의 발언을 하지 말아라”고 비판에 가세하자, 유 장관은 “정치적으로 오해받을 수 있는 발언은 삼가겠다”고 한발 물러섰다.

정 최고위원은 끝으로 “리틀 노무현이라고 하는 유시민 장관이 하루빨리 보건복지부 장관을 사퇴하고 돌아가는 것이 진정한 선거의 중립과 공정한 선거 관리의 지름길”이라며 “유 장관의 신속한 거취 결정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전여옥 “김홍업씨 재보선 출마, 퇴행의 행태”▽

한편 이날 회의에서는 전여옥 최고위원이 김대중 전 대통령의 차남인 김홍업 씨의 출마 문제를 지적하기도 했다.

전 최고위원은 “김홍업 씨가 드디어 한화갑 전 대표가 선거법으로 물러난 선거구에 출마하기로 결심했다는데 지금은 21세기”라며 “언제까지나 ‘3김’의 잔재에 있어야하나. 퇴행의 행태다”고 비판했다.

그는 “불미스런 일로 사면 받은지도 얼마 안되었는데, 김홍업씨는 정치적 평가를 받았기에 선거구에 나가야 하는 것인가. 아름답게 퇴장하는 것이 지름길이라고 했다”며 “국민들이 이런 구태의 정치를 끝낼 것이라고 결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oeb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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