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계관 부상-카트먼 전 KEDO총장, '경수로 논의' 회동

  • 입력 2007년 3월 5일 17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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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현지시간) 뉴욕에서 미국과 북한 간 관계 정상화를 위한 실무회담이 예정된 가운데 김계관 북한 외무성 부상이 4일 찰스 카트먼 한반도 에너지개발기구(KEDO) 전 사무총장과 잇달아 만나 경수로 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김 부상은 이날 1994년 제네바 합의의 미국 측 주역이자 대북경수로 지원사업을 전담했던 카트먼 전 총장을 아침과 저녁 두 차례 만났다.

카트먼 전 총장은 저녁 식사가 끝난 뒤 '김 부상이 경수로에 관심을 표명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 "물론이다. 그는 그 얘기만 해왔다. 그건 아주 일관된 것"이라고 말해 김 부상이 경수로 확보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피력했음을 시사했다.

그는 '북미 간 협상 문제를 이야기했느냐'는 질문에 "과거의 경험에 대해서만 얘기했다. KEDO의 경험들이 언젠가 유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 행정부는 고농축우라늄(HEU) 프로그램을 둘러싼 논란과 관련, 북한이 "핵무기가 아니라 에너지 생산을 위해 장비를 구입했다"는 것처럼 다소 모호한 설명과 함께 HEU 장비들을 반납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줌으로써 HEU를 둘러싼 논쟁을 풀 방침이라고 뉴욕타임스가 5일 보도했다.

한 행정부 관리는 "최근 미 정부 관계자들이 '북한이 HEU 프로그램을 어느 정도 진행시켰는지 잘 모르겠다'고 말해온 것은 북한에게 체면을 살리면서 HEU 장비를 반납할 기회를 주기 위한 의도이며, 미국은 (북미협상에서) 그 같은 취지를 북한 측에 설명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크리스토퍼 힐 차관보는 4일 "이번 북미회담에서 양자 관계 논의를 위한 어젠다를 정할 것"이라며 "이는 외교관계 수립에는 어떤 게 포함되는지, 테러 지원국 해제를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적성국교역법을 어떻게 해제할 것인지 등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공종식특파원 k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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