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시대교체’ 이뤄내겠다”…대선출마 선언

  • 입력 2007년 3월 7일 11시 55분


코멘트
민주노동당 심장정 의원은 7일 “가난한 사람을 위한 민주주의 시대를 열겠다”며 당 대선후보 경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심 의원은 이날 오전 서울 문래동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노동당 대통령 후보가 되고자 한다”며 이같이 출마의 변을 밝힌 뒤, 자신의 출마 선언은 “우리 사회의 다수 서민과 당의 미래에 대한 약속”이라고 말했다.

심 의원은 우리 시대를 “‘열심히 일하면 잘살 수 있다’는 희망이 빼앗긴 사회”라고 진단한 뒤 현 정부의 실정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얼마 전 정부는 스스로 매긴 성적표를 내보이며 국가는 부유해졌고 한국 기업의 실적은 좋다고 했다”며 “그런데 천문학적으로 ‘부’가 늘고 나라와 기업이 호황을 누리는데 어째서 주변을 돌아보면 서민들의 못살겠다는 한숨과 절망만 가득한 것이냐”고 반문했다.

그는 “이 땅의 서민들은 부자가 되지 못해서 고통스러운 것이 아니다. 열심히 일하면 그저 집 걱정하지 않고 아이들 교육시키고 건강하게 살 수 있기를 희망할 뿐”이라며 “그러나 민주화 20년, IMF 10년을 거치면서 서민들의 소박한 꿈은 산산조각 났다. 오늘 대한민국에서 ‘열심히 일하면 잘 살 수 있다’는 희망은 이미 부서진 지 오래”라고 성토했다.

그는 “다수 서민은 더 가난해지고 부자는 더 부유해지는 것이 민주주의일 수는 없다”며 “이제 가난한 사람을 위한 민주주의를 세워야 한다. 그것이 시대적 요구”라고 강조했다.

심 의원은 또한 올 대선에선 ‘정권교체’가 아니라 ‘시대교체’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한나라당이 말하는 ‘정권교체’는 냉전의 부활, 신자유주의 강화를 의미한다. 부자들에겐 희망이지만 서민들에겐 절망”이라며 “부자들의 시대에서 서민의 시대로, 냉전의 시대에서 평화와 통일의 시대로, 신자유주의 약육강식 시대에서 호혜협력의 시대로, 보수정치를 과감히 단절하고 진보정치의 시대를 열어가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정권교체’는 난 사람 몇 명이 할 수도 있지만 ‘시대교체’는 개인이 할 수 없다”며 “강한 진보정당만이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 심상정 출마선언문 전문 보기

김승훈 동아닷컴 기자 huni@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