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평양을 방문한 이해찬 전 국무총리는 북한과 각별한 인연을 이어 왔다.
이 전 총리는 2000년 6월 남북정상회담 때 김대중 전 대통령의 특별수행원 모임인 ‘주암회’ 멤버. 주암회에는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 문정인 전 대통령소속 동북아시대위원회 위원장, LG 구본무 회장, 삼성 윤종용 부회장, 정몽준 국회의원 등이 포함돼 있다.
당시 민주당 국회의원이던 이 전 총리는 정상회담 직후 국회에서 자신의 방북 경험을 설명하며 “분단 이후 사용해온 적대적 용어를 정비해야 할 필요가 있다”며 ‘김일성 주석의 서거’,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께서’라는 표현을 쓰기도 했다.
이 전 총리는 특히 적극적인 대북 지원 주장을 펴왔기 때문에 북한도 그에게 호감을 갖고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 전 총리는 2005년 11월 서울대 사회발전연구소 창립 40주년 기념 특강에서 “대북 ‘퍼주기’ 논란이 계속되고 있지만 이것은 잘못된 생각”이라며 “독일 통일에서 보듯 북한을 흡수 통일하면 (비용을) 한국이 감당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남북협력기금 5000억여 원은 국민 1인당 1만 원만 내면 되는 돈”이라며 “이 비용으로 북한을 개혁개방으로 이끌어 수준을 높여 놓으면 앞으로 통일 비용을 상당히 줄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2005년 8월에는 총리실 확대간부회의에서 서울에서 열리는 8·15 기념 남북공동행사와 관련해 일부 우익단체의 인공기 소각 등 불법 행위에 엄정 대처할 것을 지시해 논란을 빚기도 했다.
이 전 총리는 6자회담 타결 직후인 지난달 13일 비공개로 개성공단을 방문하기도 했다.
이명건 기자 gun43@donga.com
이진구 기자 sys12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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