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 ‘빅2’ 前대통령-정치인과 연대 경쟁
▽‘YS-JP-이 전 시장’ vs ‘DJ-이회창-박 전 대표’=이 전 시장은 김영삼 전 대통령과 김종필 전 자민련 총재의 ‘암묵적’ 지지를 받고 있다는 관측이다.
YS는 13일로 예정된 이 전 시장의 자서전 ‘온몸으로 부딪쳐라’ 출판기념회에서 축사를 할 예정이다. 지난해 10월 박정희 전 대통령 추도식 때 “국가를 살릴 적임자를 위해 적극 뛰겠다”고 했던 JP는 올해 신년인사차 방문한 이 전 시장에게 “5년간 하실 수 있는 일이 있다. 대승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YS는 민주계의 맹주로서 부산 경남지역에서 영향력이 있고 JP는 충청권에서 나름의 목소리를 갖고 있다.
반면 박 전 대표는 김대중 전 대통령과 이회창 전 총재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 정치권에선 DJ와 박 전 대표 측이 ‘지역, 세대, 이념 화합의 상징’을 만들기 위해 연대를 추진 중이라는 설이 나온다. 박 전 대표 측근인 유승민 의원은 “박 전 대표는 영호남 지역 통합에 깊은 진정성을 갖고 있고 DJ도 박 전 대표를 좋게 생각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전 총재는 올해 초 기자간담회에서 “중립을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1월 대전 강연에서 “대선 후보가 경제만 강조하는 것은 인기영합주의”라고 말해 박 전 대표를 지지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있다. 박 전 대표는 1월 말 비밀리에 이 전 총재의 자택을 찾았다.
이 전 총재의 한 측근은 “대선주자들을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지만 어느 쪽으로 움직일 단계가 아니다”며 “박 전 대표의 방문도 새해 인사 차원이었다”고 말했다.
▽옛 파워 정치인, 누굴 지지하나=최병렬 전 대표는 7일 통화에서 ‘박 전 대표를 돕고 있느냐’는 질문에 “박 전 대표와 최근에 만난 적이 없다. 친한 안병훈 본부장이 박 전 캠프에 가 있어 통화를 몇 번 했을 뿐”이라고 했다. 그러나 최 전 대표는 지인들과 만난 자리에서 박 전 대표에게 호감을 갖고 있다는 뜻을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청원 전 대표는 아직 뚜렷한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서 전 대표는 지난해 말 YS와 당 대선주자 문제를 논의하다가 갈등을 빚었다는 얘기도 나돈다. 최근 사석에서 “당이 중심이 돼야 한다”며 “누군가를 지지할 거면 본격적으로 나서지 뒤에서 은근슬쩍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옛 정치인들은 나뉘어 있는 상황이다. 지난 대선 때 이 전 총재의 측근 그룹이었던 양정규 하순봉 신경식 전 의원 등과 이중재 신영균 변정일 전 의원 등은 이 전 시장을 지지하고 있다. 반면 김용환 현경대 전 의원과 이 전 총재의 정치특보를 지낸 이병기 여의도연구소 상임고문은 박 전 대표 진영에서 일하고 있다.
박민혁 기자 mhpark@donga.com
이상록 기자 myzodan@donga.com
이명박 “호남이 잘살아야 국민통합 가능”
박근혜 “새만금 동북아의 진주 될 수 있어”
▽“호남이 잘살아야”=1박 2일 일정으로 호남을 방문한 이 전 시장은 이날 전남 여수시민회관에서 열린 시민초청강연에서 “호남이 잘살아야 대한민국이 1인당 국민소득 3만, 4만 달러의 선진국이 되고 지역 통합과 국민 통합이 가능하다”며 “나는 그렇게 될 것이라고 자신한다”고 말했다.
그는 전남 여수시에 도착하자마자 소호요트장, 여수신항, 남산어시장을 둘러보는 등 이날 8개의 공식 일정을 소화했다.
이 전 시장은 여수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경선의 시기와 방식은 특정 후보의 유불리보다 정권 교체를 할 수 있는 쪽으로 당이 합리적인 결론을 내릴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새만금을 중동 두바이처럼…”=박 전 대표는 이날 전주시를 방문해 김완주 전북지사를 만나 “새만금특별법 제정을 적극 지원하고 의원 입법을 추진하겠다”며 “중동의 두바이처럼 새만금에 열정을 쏟고 뒷받침한다면 동북아의 진주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박 전 대표는 첨단산업단지 내 무인항공기업체를 방문했으며 지역 대의원들과 간담회를 했다.
이에 앞서 박 전 대표는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관에서 열린 국가경영전략연구원의 수요정책 특강에서 “우리 국민은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역동적인 민족이기 때문에 다른 나라보다 훨씬 더 빨리 여성 대통령이 나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과거사에 대한 일본의 사과 있어야”=손학규 전 경기지사는 이날 일본 도쿄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한일 양국의 미래지향적인 협력관계를 만들기 위해서는 과거사 문제에 대한 일본 정부의 사과와 실천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손 전 지사는 대북정책에 대해 “남북 경제협력은 서로에게 도움이 되고 동북아 평화 확산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민혁 기자 mhpark@donga.com
이상록 기자 myzod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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