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의원은 기자간담회 개최사실을 정 전 총장에게 사전 통지했다고 밝혔다.
이날 김 의원의 회견 내용을 보면 초미의 관심사인 정 전총장의 정치참여 여부는 미지수로 남겨뒀지만 범여권 통합의 원칙과 방향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주파수'를 맞춘 것으로 보인다.
김 의원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열린우리당 중심의 통합은 가능하지도 않고 무의미하다는 데 생각이 같았다"고 전했다.
또 기성 정치권이 기득권을 포기하는 용기와 지역주의 극복을 위한 노력을 할 필요가 있는 시점이라는 데도 뜻을 모았다는 후문이다. 정책노선을 '중도개혁'에 맞추자는 데도 공감대를 형성한 듯한 분위기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정치 만능주의에서 벗어서 경제 제일주의와 민생 살리기에 생각이 같았고 정 전총장이 말하는 소위 중도개혁 노선과도 뜻이 같다"고 말했다.
김 의원의 전언으로만 보면 두 사람은 3일 회동에서 '비(非) 열린우리당', '기득권 포기', '중도개혁'이라는 3대 원칙에 사실상 합의한 것으로 보인다.
정 전 총장은 정치참여 여부에 대해서는 "신중히 검토하겠다"며 결심을 미룬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김 의원은 "개인적으로는 (정 전 총장이) 빨리 정치참여를 선언하는 게 나라에 좋다고 본다"며 "다만 본인 생각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존중하는 면이 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그러나 "정 전 총장이 대학교수로서 강의를 맡고 있어 중도에서 그만두는 데 어려움이 있다고 말씀했다"고 말해 신학기가 끝날 무렵인 6월초·중순 이후 '결단'을 내릴 것임을 시사했다.
두 사람의 회동은 주제는 무거웠지만 분위기는 부드럽고 우호적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정 전 총장은 김 의원을 포함한 탈당파 의원들에 대해 "집권여당을 뛰쳐나온 용기와 결단은 평가할 만하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은 "정 전 총장에게 열린우리당에서 추가로 탈당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으나 그에게 통합신당모임에 참여해달라거나 4월 재·보선 출마를 권유한 사실은 없다"고 전했다.
김 의원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만나서 대화해볼 수록 생각이 깊고 훌륭한 분이라는 느낌을 갖고 있고 특히 나라를 생각하는 마음이 지도자감이라고 생각한다"며 "본격적으로 정치에 참여하면 잠재된 정치적 돌파력과 역량이 국민에게 보여지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정 전 총장을 치켜세웠다.
김 의원은 정 전 총장과의 친분관계에 대해 "제가 인생 선배로서 좋아하는 분 중의 한분으로 서로 안부를 전하는 사이"라며 "제가 탈당하고 나서 만난 건 이번이 처음이며 전화 통화는 몇 차례 있었다"고 소개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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