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노무현 대통령이 개헌 발의안 발표와 함께 각 정당이 차기 대통령 임기 안에 개헌을 하겠다는 공약을 하면 개헌 발의를 유보할 수 있다고 제안한 데 대한 답변이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CBS뉴스레이다에 출연해 “개헌은 18대 국회 구성과 함께 국회 주도로 하겠다는 것이다. 노 대통령이 개헌 적임자도 아니고 지금은 개헌 할 시기도 아니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박근혜 전 대표나 이명박 전 시장이나 손학규 전 지사나 한결 같이 한나라당 대선주자들은 한나라당과 입장을 같이 하고 있다”며 “지금 대통령은 개헌에 관해서 더 이상 문제를 일으키지 마시고 정치권에 맡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선이 끝난 후에 차분하게 해야 한다. 원 포인트 개헌이라고 해서 (대통령 5년 단임제) 권력구조만 바꿀 수 있겠나”며 “이번에 제출된 시안도 정말 문제가 많다”고 덧붙였다.
◇“장영달 발언에 당 격앙… 사과 안하면 파장 클 것”
김 원내대표는 장영달 열린우리당 원내대표의 ‘한나라당 집권 시 남북전쟁 우려’ 발언과 관련해선 “처음에는 말실수라고 생각했는데 신문을 보니 ‘소신’이라고 하더라. 놀랍다. 있을 수 없는 얘기다”라고 말했다.
그는 “오랫동안 북한하고 일부 국내 좌파세력들이 ‘한나라당이 집권하면 전쟁이 일어난다. 한나라당은 전쟁 세력이고 우리는 평화세력’이라고 신 색깔론을 펼쳐 재미를 봤다”며 “이런 식으로 전쟁 공포로 몰아넣는 유치한 발언들은 없어져야 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장 대표가 큰 실수, 실언을 했는데 빨리 국민하고 한나라당에게 사과를 하면 끝나는 문제를 자꾸 끌면 더 안 좋아질 것”이라며 “(임시국회에)여러 가지로 파장이 클 것이다. 한나라당 분위기가 격앙 돼 있다”고 전했다.
그는 “ 제가 한번 개인적으로 만나 정치인이 이런 망언에 가까운 수준의 발언을 하면 큰일 난다고 비공식적으로 말 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한 “북한도 한국 대선 구도에 영향을 미쳐서는 안 된다. 한나라당에 대해서 터무니없는 트집을 잡아가지고 불안감을 조성시키는 망언, 망동을 하지 말라고 북한 당국에 엄중히 경고한다”며 “한나라당이 집권하면 남북관계가 더욱 발전한다는 것은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oebe@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