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노 노회찬, 대선후보 경선출마 선언

  • 입력 2007년 3월 11일 15시 17분


민주노동당 노회찬 의원은 11일 시내 센트럴시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대선후보 경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노 의원은 "헌정 사상 최초의 민주노동당 출신 대통령이 되기 위해, 진보정당집권을 통해 대한민국을 근본적으로 바꾸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면서 "민노당 중심의 '반(反)신자유주의 정치전선'을 구축해 대선을 승리로 이끌겠다"고 말했다.

노 의원은 "대통령이 되면 일자리, 주거, 교육, 건강 등 `서민의 4대 기본권'을 직접 챙기겠다"면서 ▲탈세자금 및 부동산 투기수익 전면몰수 ▲매년 부유층서 20조원 걷어 빈곤층 650만 명 지원 ▲빈곤층 무상의료 및 무상교육 ▲분양원가 전면공개 및 주택 초과소유 제한 ▲공공 교육.복지 분야서 일자리 100만개 창출 등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남북관계와 관련, 그는 남북한 지상군 병력을 각 10만 명으로 감축하고 임기 내에 '낮은 단계의 국가연합'을 완성하겠다고 공약했다.

노 의원의 경선출마 선언은 당내에서 심상정 의원에 이어 두 번째다. 두 차례 대선에 출마한 권영길 의원은 내달 중순께 경선 합류 의사를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노 의원은 인천지역민주노동자연맹(인민노련) 창립을 주도하고 진보정당추진위원회 대표를 지내며 진보정당 운동을 이끈 인물로, 민노당 부대표와 사무총장을 거쳐 17대 총선 선대본부장으로서 당의 원내 진출에 기여했다. 이후 국회 법사위원으로 활동하며 특유의 입담과 공격적 의정 활동을 통해 대중적 기반을 확대해왔다.

이날 회견에는 경쟁자인 권영길, 심상정 의원을 비롯한 소속 의원들과 김선동 사무총장 등 지도부 및 캠프 관계자, 각계 지지자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그러나 청와대 앞에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중단을 요구하며 나흘째 노천 단식농성을 진행중인 문성현 대표는 휴대전화로 축사를 했다.

문 대표는 "청와대를 접수하기 위해 이 자리에 앉아 있다"며 "노회찬 동지는 대통령이 되기에 조금도 부족함이 없고, 대통령이 될 것이라 믿는다"고 격려했다.

또 국제앰네스티가 사면을 권고한 삼성일반노조 김성환 위원장의 부인 임경옥씨, 노 의원의 직업학교 동기인 용접공 김종해씨 등도 축사를 했다.

이날 회견에는 각각 다른 직업군으로 구성된 87명의 정책 자문그룹 '새 세상을 꿈꾸는 사람들(새꿈들)'이 노 의원과 함께 '새 세상 선언문'을 발표했으며, 노 의원은 이들과 함께 이달 말께 '새 세상 대장정'이란 이름의 민생 투어를 떠날 예정이다.

김동원기자 davi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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