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부상은 이날 북미 회담을 마치고 귀국에 앞서 중국 베이징(北京) 서우두(首都) 공항에서 기자들을 만나 "미국 측이 BDA 금융제재를 다 풀겠다고 약속했다"며 이 같이 말했다.
김 부상의 발언은 2·13합의에서 미국이 약속한 '30일내 금융제재 해결'이라는 시한(15일)을 5일 앞두고 나온 것이어서 BDA 동결자금의 부분적 해제방침을 고수하고 있는 미국에 강력한 경고의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풀이된다.
김 부상은 또 동북아 평화체제 수립문제와 관련해 "빨리 조선반도(한반도)의 평화체제를 수립하고 조선반도에서의 냉전의 산물을 없애버리자는 것이 우리(북한과 미국)의 일체의 합의"라고 밝혀 앞으로 남북한 및 미중 4국 간 평화체제 구축 논의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이어 "테러지원국 해제와 지원 명단에서의 삭제, 적성국 교역법에 따른 제재 해제 등은 하루빨리 전략적 이해관계에 맞게 해결하고 조미(朝美)관계를 정상화하기로 합의했다"며 "다만 아직 외교상의 문제가 남아 있다"며 말을 아꼈다.
김 부상은 또 일본인 납치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일본 정부의 자세에 대한 질문을 받자 "그건 중요하지 않고 우리는 꿈쩍도 하지 않는다"며 "이는 조미가 다 같은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베이징=하종대특파원 orion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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