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론물리학자 제레미 번스타인 박사는 10일 뉴욕타임스 기고문에서 북한의 원심분리기가 오스트리아 물리학자 게르노트 지페 박사가 옛 소련 포로 시절 만든 원심분리기 기술을 사용한 것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기고에 따르면 지페 박사는 1946년 옛 소련에 포로로 잡힌 뒤 현 그루지야 수쿠미에 설치된 연구소에서 원심분리기를 제작했다. 1972년 파키스탄의 압둘 카디르 칸 박사가 지페 박사의 연구팀에서 일하면서 이 기술을 접했고 1974년 귀국할 때 이 기술을 몰래 들여와 핵개발에 착수했다.
'파키스탄 핵 개발의 아버지'로도 불리는 칸 박사는 1990년대까지 북한과 핵무기 제조기술을 교환했고 이 과정에서 원심분리기 기술이 북한에 흘러들어갔다는 것.
번스타인 박사는 "북한이 가동 중인 원심분리기 프로그램을 가지고 있다면 비교적 소규모일 것"이라며 "이제까지는 원심분리기 프로그램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지만 언젠가는 북한에 프로그램 규모의 공개를 요구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재영기자 redfoo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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