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전 총리 귀국…“방북관련 靑에 전달할 사항 있다”

7일부터 3박 4일간 평양을 방문하고 중국 베이징(北京)을 거쳐 12일 귀국한 이해찬 전 국무총리는 “내가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만나) 북한의 6자회담 초기 이행 계획이 순조롭게 이뤄질 경우 남북 정상회담을 4월에 검토해 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 전 총리는 이날 인천공항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하고 “(이번 방북이) 정상회담 추진이 목적은 아니다”면서도 “(방북 결과와 관련해) 청와대에 전달할 사항이 몇 가지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주미 (한국)대사 및 통일부에도 전달할 것이 있다”고 했으나 전달할 내용이 무엇인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함께 방북한 열린우리당 이화영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냉전구도를 해체할 중요한 시기를 놓쳐서는 안 된다는 북측의 절박함과 객관적 기대를 확인했다”며 “그런 정세 흐름 속에서 북측도 남북 정상회담 개최에 공감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일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도 “남북 정상회담 개최 의사를 북측에 전달했고 북측도 공감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이 전 총리는 “이 의원이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 모르지만 내 이야기를 들으면 된다. 김영남(상임위원장)과 이야기한 건 나다”고 강조했으나 이 의원은 “그분(이 전 총리)은 그렇게 말할 상황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해 여운을 남겼다.

이 전 총리는 또 “북한이 ‘6·25전쟁 이후 행방불명자와 국군포로 문제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했다”며 “그분들에 대한 인도적 조치에 일정한 개선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그는 일부 언론에서 제기된 김대중 전 대통령의 방북 및 남-북-미 정상회담 개최는 “논의된 적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동정민 기자 ditt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