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국회의원 후원금 452억 원…상위 30인 '與少野多'

  • 입력 2007년 3월 13일 11시 29분


지난 한해동안 국회의원 301명(의원직 상실, 재·보선 당선의원 포함)의 후원회가 모금한 정치자금이 452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중앙선관위가 13일 발표한 '2006년도 정당·후원회 등의 수입·지출 내역'에 따르면 지난해 국회의원 후원회 모금액은 총 452억370만 원으로, 전년도 352억1630만 원에 비해 28.4% 증가했다. 후원회당 평균 모금액은 1억5017만 원으로 전년의 1억1937만 원보다 26% 가량 늘었다.

선거가 있는 해의 경우, 후원금을 평년의 배까지 모금할 수 있는 규정에 따라 지난해 5·31 지방선거에서 해당 선거구에 후보자를 추천한 정당의 지역구 국회의원 후원회의 경우 연간 모금·기부한도액의 2배인 3억원까지 모금이 가능했다.

정당별 국회의원 후원금 모금액은 △열린우리당 210억2500만 원 △한나라당 204억2200만 원 △민주당 12억9500만 원 △민노당 15억6400만 원 △국민중심당 5억9600만 원 △무소속 2억9900만 원이었다. 정당별로는 한나라당이 전년대비 40.1% 늘어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으며 민노당 26.1%, 열린우리당 20.2%, 민주당 19.6% 순으로 증가율이 높았다.

그러나 건당 평균 정치자금 기부액은 11만6000원으로 2005년(12만4000원)에 비해 7% 가량 줄어들어든 것으로 나타나 후원양태가 '소액다수'로 질적 변화를 보인 것으로 분석됐다.

개인별 모금액의 경우, 한도인 3억 원을 모금한 의원은 지난해 당적 보유를 기준으로 열린우리당 박병석 송영길 양형일 이계안 의원, 한나라당 이재오 정형근 주호영 권오을 남경필 박근혜 의원, 민노당 권영길 의원 등 총 11명에 달했다.

뒤를 이어 △정의화(한나라당) 2억9988만 원 △이인기(한나라당) 2억9954만 원 △강기정(열린우리당) 2억9738만 원 △임인배(한나라당) 2억9658만 원 △최경환(한나라당) 의원 2억9493만 원 순이었다.

3억원 한도까지 모금한 11명을 포함한 개인별 모금액 상위 30걸에는 한나라당 의원이 19명, 우리당 의원 9명, 민주당 1명, 민노당 1명으로 '여소야다(與少野多)'현상을 보였다.

모금총액 순위와는 별도로 지난해 가장 많은 '개미군단'으로부터 후원을 받은 의원은 한나라당 황우여 의원으로 2만6144건이었다.

비례대표인 한나라당 서상기 의원이 2만2367건으로 2위를 차지했다. 이어 민노당 단병호(8906건) 심상정(8564건), 우리당 김영주(6862건) 의원 순이었으며 보건복지부 장관인 열린우리당 유시민 의원도 5909명으로부터 후원금을 받아 6위에 올랐다.

특히 황우여 의원은 기부건당 모금액이 3322원으로 소액모금 순위에서도 1위를 차지, 전형적인 '소액 다수'를 통한 후원금 모금 성향을 보여줬다.

정당의 재산 총액은 전년(506억 원)보다 172억 원이 증가한 678억 원이었다.

정당별로는 열린우리당이 78억 원(2005년 43억 원)으로 34억 원, 한나라당은 541억 원(2005년 373억 원)으로 168억 원, 민주당은 28억 원(2005년 24억 원)으로 4억원이 각각 증가한 반면, 민주노동당은 24억원으로 2005년(43억)보다 19억원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당 수입의 경우 열린우리당은 전년에 비해 398억 원 증가한 654억 원, 한나라당이 452억원 증가한 714억 원, 민주당이 118억 원 증가한 178억 원, 민노당이 105억 원 증가한 265억 원이었다.

수입액 중 가장 큰 비율을 차지한 것은 당비(595억 원)로 전체 수입액의 31.7%였고 그 다음이 국고보조금(575억 원)으로 30.6%를 차지했다. 기탁금은 연말정산 혜택과 선관위의 홍보강화 등에 힘입어 2005년도(2억6800만원)보다 8.6배나 늘어난 22억9900만 원에 달했다.

정당 지출총액은 1526억 원으로 2005년도(620억원)에 비해 905억 원 증가했으며, 정당별로는 열린우리당이 580억 원, 한나라당이 471억 원, 민주당 159억원, 민노당 250억 원을 각각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선관위는 이와 함께 정치자금기부내역 공개대상(국회의원 120만 원 초과 기부자) 7200명의 명단도 공개했다. 공개내역을 보면 1인당 평균 152만 원씩, 총 109억 원 정도를 기부했으며 이는 전체 국회의원 후원회 모금액의 24.3%에 해당하는 것이다.

한편 지역구 국회의원인 한나라당 이계진 의원과 비례대표 국회의원인 열린우리당 조성태, 정의용 의원, 한나라당 이성구 의원, 민주당 김송자 의원 등 5명의 의원은 후원회를 두지 않았다고 선관위는 밝혔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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