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영우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을 비롯한 한국 대표단과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차관보가 이끄는 미국대표단이 이날 베이징에 도착할 예정이며 에너지·경제협력 실무그룹을 비롯해 각 실무회의에 참석할 북한·일본·러시아 대표단도 이날부터 속속 입국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6자회담 참가국 대표들은 15일 에너지·경제협력 분야 실무회의를 시작으로 16일 동북아 평화·안보 체제, 17일 한반도 비핵화 분야 실무그룹 회의를 각각 베이징(北京)에서 개최할 예정이다.
에너지·경제협력 실무그룹 의장국인 한국은 현지시간 15일 오후 3시 주중 한국대사관에서 첫 회의를 갖는다.
이 회의에서 한국은 북한이 초기 조치를 이행하면 제공할 중유 5만t 상당의 지원 계획을 우선 협의한다. 이 자리에서 한국은 초기단계의 중유 5만t을 부담한다는 애초 방침을 재확인하고 제공 시기 등을 북한 등 다른 참가국들과 협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핵시설 불능화 때까지 추가로 제공될 중유 95만t 상당의 지원과 관련해 북한은 자국이 원하는 지원형태 등을 밝히고, 나머지 참가국들은 각자 지원 가능한 방식을 설명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회의에 북한측에서는 김명길 주 유엔대표부 정무공사(차석대사)가 수석대표로 참가한다.
이어 16일에는 러시아 주재로 동북아 평화·안보체제 실무그룹 회의가 열린다.
이 회의에서 각국은 유럽과 동남아 등의 안보협력 사례를 참고해가면서 동북아 안보협력기구의 형태 및 6자회담과의 관계 설정 방안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보인다.
각국은 17일에는 중국이 의장을 맡는 한반도 비핵화 실무그룹 회의를 열고 북한이 초기단계 시한인 다음달 14일까지 이행키로 한 핵시설 폐쇄·봉인 및 IAEA 사찰 수용 등에 대한 세부 일정을 협의할 예정이다.
아울러 핵 프로그램 목록 협의를 통해 고농축우라늄(HEU) 프로그램의 실재 여부도 이 회의에서 다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 회의에서는 현재 북한을 방문 중인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의 방북 결과에 대한 검토 작업도 이뤄질 전망이다.
또 뉴욕에서 한차례 회의를 한 바 있는 김계관 북한 외무성 부상과 힐 차관보 간의 북·미 관계정상화 실무그룹 2차 회의는 18일경 열릴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은 북·미 관계 정상화의 첫 단계 조치인 테러지원국 지정 해제 및 대 적성국교역법 적용 종료 문제에 대한 후속 협의를 진행하게 된다.
이어서 6개국은 19일 각국 수석대표들이 참석하는 제6차 6자회담 본회의를 갖고 각 실무그룹의 협의 사항을 평가하는 한편 초기단계 조치 후로 예정된 6자 외교장관회담 일정 및 의제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지난 주 서로 입장차만 확인한 채 마무리된 북·일 관계정상화 실무그룹 2차 회의는 6자회담이 끝난 뒤 열릴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천 본부장과 힐 차관보는 14일 만찬을 겸한 양자 협의를 갖고 '2·13 합의' 이후 진행된 상황에 대해 의견교환을 하는 한편 실무그룹 회의 의제도 점검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천 본부장과 힐 차관보는 또 이날 또는 15일 북한 방문을 마치고 베이징으로 돌아올 엘바라데이 IAEA 사무총장과 회동, 북한 방문 결과를 청취할 것으로 예상된다.
성하운기자 haw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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