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DA,北과 20년간 ‘부적절 거래’… 72년만에 존폐위기

  • 입력 2007년 3월 16일 03시 01분


마카오 방코델타아시아(BDA)은행이 미국 재무부의 ‘돈세탁 우선 우려 기관’으로 지정되면서 국제 금융계에서 퇴출될 위기에 처했다고 AP통신이 15일 보도했다.

AP통신에 따르면 1935년 소수 포르투갈인을 주 고객으로 영업을 시작한 BDA은행은 돈세탁 혐의로 2005년 미국의 조사를 받기 전까지는 재정이 건실한 은행이었다. 하지만 미국이 2005년 9월 북한 자산 2400만 달러를 동결하면서 사정은 급변했다. 미국 은행들이 거래를 끊은 데 이어 중국 러시아 등 다른 은행들도 BDA은행과 거래를 끊기 시작했다.

북한과 20여 년간 거래해 온 BDA은행이 돈세탁 등 부적절한 거래 때문에 혹독한 대가를 치르게 된 것이다. 미 재무부는 14일 “20년이 넘는 북한과 BDA은행의 특수 관계는 북한 정부기관과 해외 무역회사들의 범죄 행위가 쉬워지도록 만들었다”고 밝혔다. BDA은행에 예치된 현금 가운데는 북한의 위조지폐가 포함되어 있고 ‘대량살상무기’ 거래와 관련된 자금도 포함된 것이 문제였다.

과거에 미국에 의해 ‘돈세탁 은행’으로 지정된 리투아니아, 미얀마 등 8개 은행도 퇴출되거나 합병돼 BDA은행도 설립 72년 만에 존폐 위기를 맞고 있다.

BDA은행의 회장이자 최고경영자 스탠리 아우(65) 씨는 1999년 마카오 행정장관 경선에 참가하기도 했으며 현재는 마카오 입법위원 및 중국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위원도 겸하고 있다.

김영식 기자 spea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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