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대표로 참석한 정태양 외무성 미주국 부국장은 이날 회의에서 “동북아지역에 냉전의 잔재가 있고 군비 경쟁이 계속되고 있는 것이 안보협력의 걸림돌”이라고 주장했다. 정 부국장은 이어 “북한은 미국 일본과의 관계 정상화를 통해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이 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은 이날 회의에서 관련국 간 연합 해상수색구조훈련 등을 실시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이번 회의는 동북아지역 국가 간 첫 공식 다자안보 대화로 기록됐다.
이에 앞서 6자회담 한국대표인 천영우 외교통상부 평화교섭본부장과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 스다 아키오(須田明夫) 일본 외무성 북핵문제 담당 대사는 베이징의 한 호텔에서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과 만나 방북 결과를 듣고 IAEA 사찰단의 향후 일정에 대해 논의했다.
힐 차관보는 17일 베이징에 도착하는 김계관 북한 외무성 부상과 양자회담을 할 예정이다. 힐 차관보는 16일 저녁 베이징 시내 한 음식점에서 동료들과 식사한 뒤 한국 기자와 만나 “2, 3주 안에(in a couple of weeks) 북한의 고농축우라늄(HEU) 프로그램에 대한 증거를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베이징=문병기 기자 weapp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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