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준위는 당초 강재섭 대표가 제시한 '8월-23만명' 중재안을 원안대로 확정할 방침이었으나 막판에 선거인단 규모를 둘러싼 논란이 일어 결국 20만 명으로 조정됐다고 김수한 경준위원장이 전했다.
이 합의안은 19일 최고위원회의에서 특별한 이변이 없는 한 최종 추인을 밟는 절차만 남겨놓게 됐다.
8월-20만명안은 선거일 120일 전(8월21일)에 20만명 규모로 선거인단을 꾸려 경선을 치르는 것으로, 이명박 전 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가 각각 마지노선으로 설정했던 '7월(7월30일)-20만명', '9월(9월9일)-23만명'안의 중간지점을 찾아 시기에 있어서 양측에 20일씩의 양보를 요구한 안이다.
후보선출일은 일반국민의 경선참여 문제 등을 감안할 때 대선일 120일 전 직전 휴일인 8월19일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선거인단 구성과 관련해 경준위는 대의원:책임당원:일반국민:여론조사의 비율 2:3:3:2는 그대로 유지하는 대신 현재 '1만명 이하'인 당헌내 대의원수 조항을 '4만명 이하'로 고쳐 책임당원과 국민참여 선거인단의 규모를 각각 6만 명 이하로, 여론조사모집단은 4만 명 이하로 자동 조정되도록 당헌을 개정하기로 했다.
지역별 선거인단은 인구 편차를 감안, 지역별로 가중치를 주되 최대 규모 지역이 최소 규모 지역의 배를 넘지 않도록 했다.
경준위는 후보등록이나 경선 중앙선관위 위탁 여부 등은 조만간 구성될 당 선거관리위원회에 위임하기로 했다. 당 선관위 구성이나 후보등록은 모두 다음달 중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복수의 경준위원들이 전했다.
경준위는 이와 함께 당 선출 후보의 본선 경쟁력 제고를 위해 전문성을 갖춘 당내외 인사 7명으로 가칭 '2007 국민검증위원회'를 구성하기로 결정했다.
검증위는 후보자에 대해 공직 후보자로서의 기본적인 검증작업 뿐만 아니라 검증위에 신고·접수된 검증사항 및 언론보도 사항 등에 대해 철저히 조사하고 필요시 후보청문회도 개최하게 된다. 배우자와 자녀, 후보자 본인 및 배우자의 부모도 검증대상에 포함된다.
김수한 위원장은 8월-20만명 확정배경과 관련, "6~7월의 경우 대선을 둘러싼 내외의 제반여건과 정치상황들이 가시화되지 않고, 9월은 정기국회 부담이 있어 8월로 결정하게 됐다"면서 "선거인단 규모는 당원과 국민의 의사를 최대한 반영하면서도 현실적인 투표 참여율과 그에 따른 경비 등을 고려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경준위는 지난달 5일 구성돼 43일 간 19차례의 회의를 하고 막을 내렸다.
성하운기자 haw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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