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전 의장은 이날 연세대 행정대학원 최고위정책과정 특강에서 “대선 전 정상회담은 국론 분열로 정국 혼란만 야기한다”며 “정상회담과 남북협력은 북한이 6자회담 합의조치를 이행하는 과정을 지켜보며 미국, 일본 등과 협조 아래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한나라당의 대북정책 기조 변화 움직임에 대해 “득표 전략으로 보이지만 오히려 많은 자유민주세력이 등을 돌릴 것”이라며 “한나라당은 바람에 따라 좌우로 흔들릴 것이 아니라 철학과 원칙을 지켜 국민에게 믿음을 주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 전 의장은 또 노무현 대통령을 향해 “개헌 문제와 남북정상회담 등으로 더는 정국을 흔들지 말고 조용히 임기를 마무리해야 한다”며 “개헌은 18대 국회에서 헌법개정특별위원회를 구성해 여야가 권력구조 문제까지 심도 있게, 허심탄회하게 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갈라진 여권은 통합의 주도권을 두고 다투거나 잔꾀를 부리지 말고 당당하게 야당을 하겠다는 각오로 임하면 기회가 올 수 있으며, 한나라당과 당 대선 후보들은 표 계산만 하지 말고 정책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동정민 기자 ditt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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