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오 원내대표는 국회대책회의에서 “한나라당에서 장관, 경기지사 한 분이 떠나면서 남아 있는 사람들의 등에 칼을 찌르고 나온 데 대해 참으로 비통한 심정을 금할 길 없다”며 “지도자들의 말로가 어떠해야 하는지를 역설적으로 증명해 주고 있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손 전 지사는 군정의 잔당과 개발독재시대의 잔재가 한나라당 주인 행세를 한다고 했는데 그게 누구인지 분명히 밝히라”고 요구했다.
김성조 전략기획본부장은 “대권 욕심만을 위해 정치 도의를 저버리는 사람에게 하늘은 대권을 주지 않음을 명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기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15년 동안 먹던 우물물에 침을 뱉는 비신사적 행위에 대한 비난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당 사무처 노조는 성명을 내고 “새로운 정치를 하겠다는 위선을 과감히 던져 버리라”며 손 전 지사의 정계 은퇴를 촉구했다.
한나라당이 손 전 지사에 대한 파상 공격에 나선 가장 큰 이유는 배신감 때문이다. 손 전 지사는 19일 탈당을 선언하면서 한나라당을 ‘수구보수정당, 개혁 불능의 구태세력’으로 규정했다.
또 탈당이 ‘명분 없는 권력욕’ 때문이라는 점을 부각해 손 전 지사에 대한 부정적 여론을 조성하고, 범여권의 ‘손학규 띄우기’에 찬물을 끼얹겠다는 내심도 깔려 있다.
이종훈 기자 taylor5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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