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心 어디에’… 범여권 당혹

  • 입력 2007년 3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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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소정세균 열린우리당 의장(오른쪽)이 20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김근태 전 의장과 악수하고 있다. 이종승 기자
미소
정세균 열린우리당 의장(오른쪽)이 20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김근태 전 의장과 악수하고 있다. 이종승 기자
범여권은 20일 한나라당을 탈당한 손학규 전 경기지사와의 관계 설정 문제 등을 놓고 종일 어수선했다.

이날 오전 열린우리당 정세균 의장은 통합추진위원회의에서 “대한민국의 시계가 거꾸로 돌려져서는 안 된다는 손 전 지사의 의견에 공감한다”고 했다. 이어 의원총회에선 민병두 의원이 “한나라당의 유일한 햇볕정책 지지자가 사라진 것이고 한나라당 경선은 TK(대구 경북) 목장의 결투가 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사이 노무현 대통령이 국무회의에서 손 전 지사를 비판한 사실이 의원들에게 전해졌고 손 전 지사의 탈당을 ‘용기 있는 결단’이라고 치켜세웠던 상당수 의원은 황당해했다.

열린우리당 안팎에선 “비(非)한나라당 통합 작업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대통령이 염두에 두고 있는 후보는 따로 있는 것 같다”는 등의 얘기가 나왔다.

탈당파인 ‘통합신당모임’의 양형일 대변인도 “대통령의 발언이 정치 불개입을 바라는 정치권이나 국민 기대에 어긋난다고 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노 대통령의 손 전 지사 비판에도 불구하고 열린우리당 재선 의원 그룹은 ‘제3지대’ 통합론에 다시 불을 지피기 시작했다. 송영길 의원은 “손 전 지사의 탈당으로 재선 그룹의 제3지대론을 다시 논의할 수 있게 되었다”며 “재선 그룹의 움직임이 바빠질 것 같다”고 말했다.

손 전 지사라는 새로운 축이 생긴 만큼 민주당이 협조하지 않더라도 당 지도부와의 교감 아래 일단 탈당해 제3지대를 구축하고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과 시민사회 세력까지 묶어 내자는 방안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정용관 기자 yongar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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