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 장관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서울대 정치·외교학과 총동창회 월례 조찬 강연회에서 이같이 말하고 6자회담 2·13합의에 대해 “(2005년) 9·19공동성명이라는 핵 해결 설계도를 이행하기 위한 초기 시방서에 해당한다”고 성격을 규정했다.
그는 이어 “북한이 좀 예측하기 어렵다. 골치 아프고 알 수 없는 집단이다”라면서 “그런 것이 있어 (2·13합의 실천 과정이) 취약한 과정이라고 말한 것이다”라고 했다.
그러나 송 장관은 “북한으로서는 합의를 깨고 뛰쳐나가는 것이 쉽지는 않을 것이다. 그렇게 하는 것이 손해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송 장관은 또 “남북 정상회담이 북한의 핵 폐기를 포함해 6자회담을 통해 얻을 수 있는 혜택을 강화할 수 있다면, 할 수는 있다”면서 “그러나 현재는 그럴 상황이 아니며 정상회담 자체를 목표로 할 만한 실익이 없고, 계획도 갖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북한의 행보를 예측하기 어렵다는 송 장관의 지적대로 북한은 이날 중국 베이징에서 사흘째 계속된 6자회담 전체회의에 불참해 북한의 핵 시설 폐쇄 일정 및 불능화 로드맵 등의 논의에 차질을 빚었다.
이에 따라 참가국들은 이날 회의를 끝내려던 계획을 바꿔 22일 다시 전체회의를 열기로 했다.
하태원 기자 taewon_ha@donga.com
베이징=이명건 기자 gun4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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