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업 씨는 이날 국회 민주당 대표실에서 열린 재보선 출마자 공천장 수여식에서 출마 선언문을 발표하고 “국민 여러분들이 불민한 저로 인해 걱정을 하고 계시는 것도 잘 알고 있다”며 “대통령의 아들로서가 아니라 국민 여러분께 봉사하는 심부름꾼으로 거듭나겠다”고 출마의 변을 밝혔다.
그는 “저는 앞으로 정치를 하는 동안 국민 여러분의 목소리를 하늘같이 알고 항상 가슴깊이 새기겠다”며 “50년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민주당과 하나의 중심이 되어 통합을 이룩하는데 최선을 다해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무안·신안 군민여러분은 고향분들 이기에 앞서 평생의 동지요 은인”이라며 “여러분이 계셨기에 지난 시절의 혹독했던 시련도 이겨낼 수 있었고 불가능할 것이라고 여겨졌던 여·야간 정권교체도 이뤄낼 수 있었다”고 DJ와 지역주민간의 인연을 강조했다.
그는 끝으로 “이번 선거가 무안․신안의 지역발전과 민주평화세력의 통합에 새로운 출발점이자 전환점이 되길 바란다”며 “이를 위해 미력하나마 저의 모든 것을 다 바칠 것”이라고 다짐했다.
김 씨는 당초 무소속으로 출마할 계획이었지만 민주당 공천으로 선회한 이유를 묻는 기자들에게 “무소속 출마를 결심했던 것은 민주당 공천을 원하지 않거나 민주당을 사랑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개인적 사정때문”이라며 “지역분들을 만나보니 민주당으로 나올 것을 권유했고 마침 당이 부족한 저를 배려해 전략공천을 수용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DJ의 차남인 자신이 민주당 후보로 출마하는 것과 관련해 ‘민주당이 김 전 대통령의 사당이 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는 질문에는 “단정적으로 (김대중) 사당화라고 하는 것은 수용하기가 어렵다”고 답변했다. 또한 출마를 결심 한 뒤 아버지가 “열심히 잘 해보라”는 말을 했었다고 전했다.
민주당 장상대표는 김 씨에게 공천장을 수여하고 선전을 당부했다.
장 대표는 “민주당은 상당히 심사숙고하는 자세로 4.25 재.보선에 임하고 있다”며 “이번 선거는 전과 같은 간단한 선거가 아니다. 한국 정치질서 발전에 도움이 되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낙균 수석부대표는 “김 전 대통령은 민주당을 탈당한지 오래됐다”고 말했고, 신중식 의원은 “세습 운운하지만 미국을 보면 5선, 10선의 정치인들이 있다. 할아버지, 할머니, 식구들이 다 정치를 한다. 선택은 국민들이 한다”며 거듭 김씨를 옹호했다.
한편 이날 공천장 수여식에는 11명의 소속 의원 가운데 김씨의 전략공천을 공개적으로 반대했던 이상열, 조순형 의원은 참석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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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oeb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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