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호철(사진) 서강대 정치외교학과 교수가 22일 같은 학과 교수진 전원에게 e메일을 보내 한나라당을 탈당한 손 전 지사를 신랄하게 비판했다.
손 교수는 손 전 지사의 서울대 정치학과 5년 후배로, 1993년 손 전 지사가 국회의원에 당선해 정계에 입문한 이듬해 같은 학과에 교수로 부임했다.
손 교수는 “손 전 지사가 한나라당 탈당을 선언하면서 눈물을 흘리는 순간 김영삼 정권의 공안정국, 노동법 날치기 통과, 환란위기, 햇볕정책 시비, 탄핵, 차떼기당, 국가보안법 폐지안 반대라는 순간이 떠올랐다”고 말했다.
손 교수는 “손 전 지사는 이런 7번의 역사적 계기들을 군사독재와 개발독재세력들과 함께하며 탈당을 않다가 갑자기 한나라당을 낡은 수구라고 비판하며 탈당을 하겠다니 웃음밖에 안 나온다. 악어의 눈물이라고 일축해 버리지 않을 수 없다”고 꼬집었다.
그는 “손 전 지사가 경선 패배 뒤 탈당하지는 않았다는 점에서 이인제 의원보다는 나은 편이지만, 반장 선거운동을 열심히 하다가 당선이 불가능하자 전학을 간 것은 말이 되지 않긴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손 교수는 “탈당의 변에서는 새로운 정치를 위한 ‘한 알의 밀알이 되겠다’더니 하루만에 ‘치어리더와 불쏘시개가 될 수도 있다’로 말을 바꿨다”며 “손 전 지사가 더 추락하지 않는 길은 대선 불출마를 선언하고 자신이 말한 정치 발전을 위해 백의종군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