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5국회의원 보선 3곳 대결 윤곽

  • 입력 2007년 3월 25일 15시 21분


내달 25일 경기 화성과 대전 서구을, 전남 무안 신안에서 열리는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차츰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가장 관심을 끄는 대전 서구을의 경우, 한나라당의 이재선 전 의원과 국민중심당의 심대평 공동대표가 당 공천을 받아 일찌감치 `2파전'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이 전 의원은 지역 내 월등한 당 지지도를 등에 엎고 경쟁에 나섰고, 심 대표는 민선 충남지사를 3번 연임한 화려한 경력을 무기로 유권자들에게 다가서고 있다.

한나라당은 현재 이 전 의원이 다소 우세라고 주장하고 있고, 국민중심당은 이를 인정하면서도 최근 들어 심 대표가 상승세인 만큼 조만간 분위기가 바뀔 수 있다는 입장이다.

다만 아직까지 후보를 확정하지 않은 열린우리당과 민주당이 비(非) 한나라당 전선 구축에 공감하면서 독자 후보를 내지 않고 심 대표를 지원할 가능성이 많아 향후 판세 변화에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물론 한나라당 대선주자들이 본격 지원유세에 나설 경우에는 이 전 의원의 우세가 지속될 거라는 관측도 나온다.

전남 무안 신안의 경우 민주당이 김대중 전 대통령의 차남인 홍업 씨를 전략 공천하면서 다소 싱거운 승부가 되는게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우리당은 사실상의 연합공천 차원에서 후보를 내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데다 강성만 전 농림장관 정책보좌관을 이미 공천한 한나라당도 아직은 역부족이라는 분위기가 강하다.

여기에는 양 당 모두 올 대선을 앞두고 여전히 호남의 `정치적 맹주'인 DJ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는 점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민주당 내에서 홍업씨의 전략공천에 대한 반발이 있다는 점에서 민주당 공천을 신청했던 이재현 전 무안군수가 무소속으로 출마할 경우 결과를 쉽사리 예단하기 어렵다는 분석도 있다.

경기 화성의 경우,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 모두 아직 후보를 확정하지 못했다.

한나라당은 우리당의 `거물급' 외부 영입설이 있는 만큼 애초 공천신청자 10명 중 추려낸 3명과 함께 기업가 출신의 외부인사 한 명도 후보군에 올려놓고 최종 압축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당의 경우, 변호사 출신 인사 2~3명에게 출마 의사를 타진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민주당은 당세가 약한 이 지역에서 후보를 내지 않는 대신 비(非) 한나라당 연대 차원에서 우리당 등과도 협력할 수 있다는 생각인 것으로 전해졌다.

3곳의 보선지역 중 유일하게 화성에만 장명구 화성시 지역위원장을 내보낸 민노당은 이곳이 도농 복합지역인데다 기아자동차 공장이 위치해 있다는 점에서 한미FTA(자유무역협정)와 경제파탄 이슈를 제기하면 기대 이상의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김동원기자 davi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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