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 의원은 이날 당 홈페이지에 올린 글을 통해 “남북 정상회담이 다시 열리고 북미수교 정상회담과 남·북과 미·중간 2+2정상회담이 열린다면 정전체제는 근본적으로 변화하는 것이다. 평화협정과 군축회담이 성사된다면 통일도 내다 볼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난 6년은 상실의 시간이다. 2000년 말 북한 인민군 조명록 차수의 워싱턴 방문에 이어 울브라이트 미 국무장관이 평양을 방문했다. 빌 클린턴 전 미국대통령의 방북이 예정되어 있었으나 조지 W.부시 정권의 출범과 반대로 무산됐었다”며 “그때 북·미수교가 이뤄졌다면 지금까지의 동북아 정세 불안이나 북 핵실험도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한나라당의 대북기조 변화를 언급하며 “강경파를 상징하는 매의 날개에 비둘기 깃털 몇 개를 꽂는다고 해서 매가 비둘기가 되지 않는다”며 “한나라당 변신의 진정성과 안정성에 대해 국민과 국제사회가 신뢰하지 않는다”고 비난했다.
그는 “금강산과 개성공단사업을 중단하고 국지전도 불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던 한나라당이 대북정책의 전환을 모색 하고 있지만 우리는 그들이 지난 10년간 한 일을 알고 있다”며 “색깔공세와 퍼주기 공세 등으로 일관 했던 한나라당은 철학과 비전이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나라당은 이미 당 안팎의 강경보수파로부터 공격을 당하고 있다. 이 같은 전통적 지지 세력의 비판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겠느냐”며 “선거용 위장에 불과하지 않으려면 한나라당이 지난 10년간의 행적에 대해 국민 앞에 진정으로 사과하는 것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한나라당 유기준 대변인은 열린우리당 의원들의 방북에 대해 “3월에 북한을 방문했거나 방문계획을 확정한 열린우리당 의원들이 29명에 이르고 있다”며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방북 러시를 이루는 것은 민생을 버리고 남북문제에만 올인 하는 다분히 정략적인 것”이라고 비판했다.
구민회 동아닷컴 기자 dann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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