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 개성공단 방문 무리하더니…

  • 입력 2007년 3월 27일 02시 56분


열린우리당 정세균 의장(가운데) 등 소속 의원들이 26일 개성공단의 삼덕통상 신발 생산공장을 방문해 제품 및 제작 공정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개성=국회사진기자단
열린우리당 정세균 의장(가운데) 등 소속 의원들이 26일 개성공단의 삼덕통상 신발 생산공장을 방문해 제품 및 제작 공정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개성=국회사진기자단
열린우리당의 정세균 의장과 장영달 원내대표를 비롯한 의원 20명이 26일 개성공단을 방문했다.

정 의장은 개성공단을 방문한 뒤 경기 파주시 남북출입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금 한반도 주변이 급변하고 있고 그 속도에 맞춰 정치권도 필요한 조치를 해야 한다”며“남북 정상회담 이야기도 오가고 있고, 남북한과 중국 미국 4자 논의도 해야 한다는 움직임은 당연한 것이다”라고 말했다.

당 지도부는 지난해 10월 김근태 당시 의장이 개성공단을 방문했을 때 춤판이 벌어졌던 개성공단 내 북측 식당‘봉동관’ 대신 개성 시내에 있는 자남산 여관 강당에서 점심식사를 했으나

노래 등 여흥은 즐기지 않았다.

이날 의원 20명과 당직자, 통일부 공무원 등 80여 명이 방북했지만 함께 갈 예정이었던 강기정 강창일 채수찬 등 의원 21명, 여성 당직자 10명 등 36명은 북측의 초청장이 나오지 않아 방북하지 못했다.

또 취재기자 4명은 당과 북측의 혼선으로 이날 오전 남북출입사무소에 도착해서야 자신들의 방북 승인이 나지 않은 것을 알게 돼 개성공단을 목전에 두고 발길을 돌려야 했다.

열린우리당 당직자는 “15일 첫 방북이 연기된 이후 추가로 신청한 방북 명단에 대해 북한이 방북 이틀 전인 24일 오후 7시에야 허가할 수 없다고 연락해와 급하게 일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실수가 빚어졌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이 같은 해프닝이 ‘무리하게 개성공단 방문을 추진하다 빚어진 결과’라는 지적도 많다. 열린우리당은 최근 대북 이슈 선점에 집중하느라 ‘방북 러시’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소속 의원들과 대선 예비주자들의 방북 계획이 많았다.

또 북측이 특별한 이유를 밝히지 않고 행사에 임박해 초청장 거부를 일방적으로 통보하는 행태도 개선되어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개성=동정민 기자 ditto@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