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인사수석은 대통령 홍보맨?

  • 입력 2007년 3월 27일 02시 56분


해양부 직원상대 개헌안 홍보

박남춘(사진) 대통령인사수석비서관은 26일 “노무현 대통령이 국정브리핑을 만든 이유는 기록을 남기는 사람만이 역사에서 이길 수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박 비서관은 이날 서울 종로구 계동 해양수산부 대강당에서 해양부 직원들을 모아놓고 개헌(改憲) 홍보를 하면서 이순신 장군과 원균에 대한 후세(後世)의 평가를 거론하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원균이란 사람이 당시에는 삼도수군통제사였는데 그렇게 비정상적인 사람이었을까. 이게 대통령의 인식”이라고 덧붙였다.

박 비서관은 국내 언론에 대해 “우리 언론은 다는 아니지만 정치언론”이라며 “사실을 왜곡하고도 책임을 지지 않는 불량

상품”이라고 말했다. 또 “공무원들은 언론중재를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같은 발언은 노 대통령이 올해 초 정부과천청사 공무원들과의 오찬에서 언론을 ‘불량상품’으로 규정한후 “불량상품은 가차 없이 고발해야 한다”고 말한 것과 맥락을 같이한다.

박 비서관은 노 대통령이 해양부 장관일 때 총무과장으로 일한 바 있다.

박 비서관은 공무원들이 국정브리핑을 활용해 언론에 대응해야 한다고 촉구하면서 “정부의 일방적인 얘기도 들을 수 있지만 동아일보와 조선일보가 얼마나 일방적이고 잘못된 것인지 알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KBS는 특집으로 대통령을 공격하지만 준(準)조세인 시청료로 운영된다”며 “방송에는 개입하지 않지만 임금 인상 등 국민의 준조세를 제대로 사용하고 있는가 등을 총체적으로 심사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언론이 ‘언어 조작’을 하고 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박 비서관은 “코드인사는 대통령과 정치 생활을 같이한 사람 가운데 능력이 검증된 사람을 내각 등 중요한 자리로 보

내 국정을 책임지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현 정부의 경제 치적을 자랑하면서 “내 친구 중에 (기업의) 중역이 있는데 (세상이) 정말 좋아졌다고 말한다”며 “민주세력 무능론은 정말 교묘하게 만들어진 조어(造語)”라고 말

했다.

배극인 기자 bae215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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