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근태 전 이장은 이날 KBS라디오에 출연해 ‘손 전 지사는 한나라당에서 쫓겨난 셈이고 역사적, 정책적 차이가 적지 않다’는 이전 발언에 대해 “그런 얘기가 아니라, 한나라당이 지지율이 높아지니까 옛날 보수로 돌아가 합리적 보수의 정책노선을 견제해 온 손 전 지사를 시베리아로 쫓아냈다는 말”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한나라당이 잘못한 것”이라며 “한나라당이 수구적 보수로 돌아갔다고 생각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또한 “(손 전 지사와는) 오늘날 시대정신을 둘러싸고 논쟁과 의견교환이 필요하다”며 “합리적 보수의 노선을 걸었던 손 전 지사와 우리가 무엇은 함께 할 수 있고 어떤 것은 경쟁할 수밖에 없는 것인지, 이런 것을 국민 앞에 먼저 말씀드려야 한다고 말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FTA, 햇볕정책, 3不정책 등 현안에 관해 손 전 지사는 국민들에게 알릴 필요가 있고, 또 국민들은 알아야 될 권리가 있다”며 “그런 과정 안에서 선의의 협력을 하고 경쟁을 하는 과정을 거치는 것이 정치인으로써 마땅한 도리고 책임”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손 전 지사가 ‘기존 정치권에 얹혀가는 정치는 하지 않겠다’며 범여권행 설을 일축한 것과 관련해 “그렇게 하면 시간이 없다”며 “노선을 같이하는 사람들이 함께 발맞추어 미래로 가자고 격려하는 것은 굉장히 중요한 일인데, (독자 신당) 때문에 범여권 사람들과 협력하고 선의의 경쟁을 하는 것을 지나치게 배제할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범여권과 손 전 지사가 만난다면 오픈프라이머리 선거연합 단계와 대통합신당 추진 과정 중 어디에서 만나는 게 좋겠는가’라는 진행자의 질문에는 “손 전 지사와 만나서 말씀을 듣고 의견을 나누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꽃피는 4월오면 통합신당 추진에 변화 올 것”▽
또한 김 전 의장은 진보 개혁성향의 종교계 원로들이 범구여권 대선주자들의 원탁회의를 제안한 것과 관련해 “잘 될 가능성이 있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이나 문국현 유한킴벌리 사장, 손 전 지사를 참여시킬지를 놓고 “종교계 원로들이 체계적으로 의견을 모아서 (세 사람에게) 전달하고 또 검토하는 이런 과정이 앞으로 필요하다”며 “반한나라당 연합전선, 시대정신에 동의하는 것을 전제로 다 함께 협력하고 협력한 틀 속에서 선의의 경쟁이 이뤄져야 국민에게 희망을 드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동안 열린우리당 내에서 통합 논의가 지지부진한 것과 관련해 “현 지도부가 많은 노력을 했는데 아직 성과가 바깥으로 드러나지 않은 것 같다”면서 “4월 초에는 민주당 전당대회를 계기로 해서 4월 초, 정말로 꽃피는 4월이 오면 상황에 변화가 발생할 것”이라고 낙관했다.
그는 4월 이후 ‘탈당’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범여권 통합이) 탈당의 문제는 아니다”며 “범여권이 시대정신에 맞게 함께 협력하면서 단합하고 단결하는 그 방향을 무엇보다도 희망을 잃지 않아야 된다”고 강조했다.
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oebe@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