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남북정상회담 지금 개성에서 열어야…"

  • 입력 2007년 3월 28일 11시 00분


열린우리당 정동영 전 의장은 남북 정상회담에 대해 28일 “선택사항이 아니라 필수사항이다. 오늘 개성공단을 방문해 남북 양측에 개성에서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방안을 제한 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 전 의장은 이날 KBS라디오에 출연해 “우리의 운명에 대해서는 우리 스스로 운전대를 잡는 것은 당연하다. 그런 점에서 정상회담을 반드시 추진해야 된다는 확고한 입장을 가지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핵문제와 정상회담 문제를 연동시켜서 핵이 풀려야 정상회담이 가능하다는 생각에는 동의하지 않는다”며 “북미 양국 사이에는 신뢰도 없고 크고 작은 어려운 문제들이 기다리고 있다. 이럴 때 한국은 워싱턴과 평양만 쳐다보고 있을 것이 아니라 북한과 소통하고 설득 할 수 있는 능력을 가져야 된다. 그런 점에서 지금이 정상회담의 적기”라고 주장했다.

그는 개성 정상회담 실현 가능성에 대해서 “장애물은 없다. 부시 대통령은 자신의 임기 중에 핵문제를 해결하고자 하고 있고 중국은 내년 8월에 올림픽을 치른다”며 “따라서 올해는 그 어느 때 보다도 한반도 정세가 급변하는 결정적이 국면이 될 것이다. 이 때 우리가 방관자나 끌려가는 사람이 아니라 이것을 이끌어가는 입장에 있기 위해서는 정상회담이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 전 의장은 “개성에서 정상회담이 열리면 평화와 함께 공존공영에 대한 남북의 의지를 확인시켜 줄 것”이라며 “개성은 정치·경제적 상징과 더불어 정상회담의 실무적 준비를 위해서도 가장 적합한 땅”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대한민국이 살자면 친미도 친북도 해야 한다’는 노무현 대통령의 최근 발언에 대해서는 “친미, 친북, 반미라는 용어는 과거 냉전시기의 이분법적인 흑백 개념”이라며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관계는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 대북정책도 평화정책이라는 큰 목표를 가지고 소통하고 설득해야 되는데 우리 사회는 냉전적 시각을 가지고 세상을 바라보고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정 전 의장은 이날 임동원, 박재규 전 통일부 장관 등과 함께 하루 일정으로 개성공단을 방문한다. 이들은 개성공단 입주업체들을 둘러보고 북측 근로자들과 점심 식사를 함께하고 현지 관계자들과 정책 간담회를 가질 예정이다.

구민회 동아닷컴 기자 dann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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