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프의 좌장격인 이재오 당 최고위원이 회장직을 맡고 있는 6·3동지회를 주축으로 최근 전국적 조직 구축에 박차를 가하면서 사실상 이 전 시장의 외곽지지 세력으로 끌어안고 있는 것·
특히 같은 6·3동지회 회원인 손학규 전 경기지사의 최근 탈당으로 조직 내에서 이 전 시장에게 힘을 실어주려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어 향후 이 모임이 대선판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주목되고 있다.
이 전 시장은 28일 오후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리는 6·3동지회 서울시지부 결성대회에 고문 자격으로 참석한다.
이 자리에는 이재오 의원과 김수한 전 국회의장, 현승일 전 국민대 총장, 김동길 연세대 명예교수 등 100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손 전 지사도 초청장을 받았으나 불참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시장은 이날 축사를 통해 "3·1운동, 4·19혁명, 6·3항쟁으로 이어지는 정신은 오늘날 대한민국을 이룬 초석이 됐다"며 "43년 전 우리가 학생으로서 뜻과 주장을 제시하는 데 그쳤다면 이제는 책임있는 자리에서 해야 할 역할이 있다"고 강조하며 '대선 역할론'을 우회적으로 밝힐 예정이다.
6·3동지회는 1964년 한·일 국교정상화에 반대하는 6·3운동에 가담했던 인사들이 결성한 단체로, 지금까지는 친목단체 성격이 강했으나 대선을 앞두고 최근 조직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말부터 지역별 지부를 잇따라 결성하면서 현재 경기북부, 인천, 충북, 대전, 경북, 대구, 울산, 경남 등의 지부가 활동 중이며, 이날 서울지부에 이어 조만간 경기남부, 전북, 전남, 제주, 강원, 충남 등에서도 지부 결성을 마무리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지난해말 서울에서 열린 정기총회에서는 이 전 시장에게 스포트라이트가 집중돼 사실상 이 전 시장을 측면지원하기 위한 모임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이와 함께 지난달 27일 출범한 '통섭정경연구원'도 현승일 전 총장 등 6·3동지회 회원들이 주축이 돼 설립한 연구모임으로, 사실상 이 전 시장의 지지성향 단체라는 후문이다.
이 전 시장 진영이 이처럼 6·3동지회를 통한 세력구축에 나서고 있는 것에 대해 당 안팎에서는 대기업 CEO(최고경영자) 출신으로서 갖는 '개발시대 인물'의 이미지를 상쇄하기 위한 시도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또 6·3동지회가 박정희 군사정권에 반대한 운동권 출신 인사들로 구성된 만큼 당내 대권라이벌인 박근혜 전 대표에 대한 자연스러운 견제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도 읽혀진다.
한 측근은 그러나 "이 전 시장은 6·3동지회의 초대 회장을 지냈기 때문에 행사에 참석하는 것으로 지나치게 정치적인 의미를 부여하지 말아 달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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