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나라 협상 대표단은 마라톤 협상 끝에 대다수 분야에서 의견접근을 이뤘으나 몇 가지 분야에서의 이견을 좁히지 못해 연장협상 시한으로 발표한 2일 오전 1시를 훌쩍 넘긴 오전4시반까지도 협상 타결 여부에 대한 발표를 하지 못하는 막판 진통을 겪었다.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과 김종훈 한국측 수석대표는 1일 오후 11시15분부터 다음날 새벽까지 카란 바티아 미 무역대표부(USTR) 부대표 및 웬디 커틀러 미국측 수석대표와 '2+2' 막판협상을 벌였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2일 오전2시경 "아직 양국의 '주고받기'가 계속되고 있지만 이르면 오늘 오전 중 결론이 날 것 같다"면서 "협상이 결렬되지 않도록 양국이 막바지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대표단은 이날 오전 3시반 경 한국측이 제시한 최종안을 수용할지를 놓고 본국과 컨퍼런스콜(전화회의)을 했다.
이에 앞서 김현종 본부장과 김종훈 수석대표는 1일 오후 7시 40분경 청와대로 가 노무현 대통령에게 협상진행 상황을 보고했다. 이어 정부는 오후 9시반경 대외경제장관회의를 열어 우리 정부의 '협상 마지노선'을 결정했다.
이 자리에서 정부의 한 고위관계자는 "전반적인 협상 분위기는 그리 나쁘지 않으며 2일 오전 2~3시에서 낮 12시 사이 타결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정부 관계자는 "현 상황에서 양국이 타결에 이르기 위해서는 원하는 모든 것을 얻을 수 없으며 타결하더라도 서로 일정 부분 양보하고 타협하는 '낮은 수준의 타결'이 불가피해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노무현 대통령은 한미 FTA 협상 타결 여부에 관계없이 2일 오후 대(對)국민담화를 발표하기로 했다"면서 "만약 협상이 타결되면 FTA 관련 장·차관 워크숍을 3일 청와대에서 가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두 나라 협상단은 당초 협상시한이었던 지난달 31일 오전 7시까지 타결이나 결렬 등 결론을 내지 못하고 협상시한을 2일 오전1시까지 약 이틀 정도 연장한 뒤 다시 협상시한을 연장한 바 있다.
배극인 기자 bae2150@donga.com
김유영 기자 abc@donga.com
정연욱 기자 jyw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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