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성진 “경선 중립? 정치에 그런 게 어디있어…”

  • 입력 2007년 4월 3일 09시 52분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측근인 한나라당 공성진 의원은 ‘당직자 경선 중립 논란’에 대해 3일 “정치에 중립이란 존재 할 수 없다. 문제는 경선 이후 보복성 인사 후유증”이라고 주장했다.

공 의원은 이날 당 홈페이지에 올린 글을 통해 “중립이라는 장막과 실력자의 등 뒤에 숨어 소신도 없이 ‘무임승차’를 노리는 것은 수권정당의 책임 있는 정치인의 자세가 아니다. 지난 10년간 한나라당의 처세가 이렇지 않았느냐”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경선 중립은 국가적 운명을 좌우할 수 있는 한미 FTA 문제와 같은 민감한 현안 문제에 있어 정치인으로서의 판단 없이 결정 되는대로 따르겠다는 것과 마찬가지다”며 “이런저런 이유를 들어 침묵을 지키는 것은 정치인으로서 직무유기 행위”라고 비판했다.

그는 지난 2005년 12월 중앙위의장 경선에 출마했던 때를 언급하며 “당시 무명의 초선으로 혈혈단신으로 선거에 뛰어들었지만 많은 분들이 경선 후 뒤가 두려워 함께 하지 못했었다”며 “그나마 몇 안 되는 중앙위원들과 함께 했지만 이분들은 선거 후 해촉 돼 아직까지 복귀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당 지도부에 보복성 인사는 당 화합과 결속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 했지만 결국 이분들은 줄 한번 잘 못 선 탓에 너무도 비싼 대가를 치르고 말았다”며 “선거인단이 1000여명 밖에 안 되는 중앙위의장 경선의 후유증도 이러한데 앞으로 벌어질 대선후보 경선이 끝난 후의 후유증과 그 치유책 마련은 더욱 어려운 과제”라고 말했다.

공 의원은 “지도부가 염려하고 신경 써야 할 일은 당직을 이용하여 협박과 회유를 통해 줄 세우기를 하는 것이지 당직자가 자신의 소신에 따라 후보를 지지하는 것 자체를 문제 삼을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 공성진 의원 글 전문보기

구민회 동아닷컴 기자 dann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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