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전 대표는 이날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당 중앙위원회 주최 '한나라 포럼' 특강을 통해 "당 분열을 걱정하고 실패할까봐 불안해하는 것도 알고 있지만 우리는 해낼 수 있다. 한나라당은 지금의 치열한 경쟁은 얼마든지 소화해낼 역량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전 대표는 그러나 "다만 한 가지 깨끗한 정치를 다짐했던 천막당사 정신은 어떤 경우에도 마지막까지 잊어서는 안된다. 그래야 승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한나라당의 개혁정신, 도덕성에 의심을 받거나 흠결이 생긴다면 국민은 결코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며 "아름다운 경선도 대선승리도 오로지 깨끗한 한나라당 위에서 존재한다는 것을 한시도 잊어서는 안된다"며 '구태로의 회귀'에 대한우려를 거듭 피력했다.
박 전 대표는 또 "'못살겠다 갈아보자'라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우리나라는 총체적 위기"라며 "산업화와 민주화를 압축적으로 이뤄낸 후에 그 방향을 잃어버렸다. 요즘 뿌연 황사가 전국을 덮고 있는데 우리국민은 벌써 몇 년째 이런 뿌연 황사에 둘러싸여 살고 있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퍼스트 레이디' 역할을 대신했을 당시와 작년 지방선거 당시 테러를 당했던 점 등을 예로 들며 "제 인생도 위기의 연속이었다. 그래서 저도 모르는 사이에 위기에 강한 여자가 된 것 같다"면서 "여러분과 함께라면 국민에게 희망을 줄 수 있고 '참 좋은 나라'를 만들 수 있다고 믿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자신에게 붙여진 '수첩공주'라는 별명에 대해 "국민의 목소리를 하나하나 적어서 확인하는 것이 정석인데 여당에서 모르니 안타깝기도 하고, 여당에서 이런 좋은 방법을 모르니 내가 이길 수 있겠구나 라는 생각에서 반갑기도 했다"며 "그리고 실제 저들과 싸워서 다 이겼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박 전 대표는 최근 당내 대북정책 수정 논란과 관련해 북한을 국가적 실체로 인정해야 하는지에 대해 "유엔 회원국이고 미국도 북한과의 수교문제를 논의 중이라는 점 등에서 북한이 국제상황에서는 사실상 국가로 인정되고 있지만, 우리는 대한민국과 그 부속도서를 영토로 규정한 헌법 제3조 영토조항을 지켜야 한다는 점에서 북한을 국가로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예전의 올림머리 스타일로 머리 모양을 바꾼 이유에 대해 "주변에서 머리모양에 관심을 보이니 살기가 참 힘들다"고 조크를 던진 뒤 "국가적 문제에 있어서는 제 원칙과 신념을 국익을 위해 결코 양보하지 않고 정치를 해왔지만 제 머리 문제에 대해서는 그렇게 딱딱하게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많은 분의 지지를 받아야 제가 바라는 바를 이룩할 수 있는 만큼 계속 올렸다 내렸다 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당헌에 따른 경선실시 여부에 대해 "원칙을 지킨다면 누구도 당을 떠날 일이 없다"며 손학규 전 경기지사의 탈당을 우회적으로 언급하고, "원칙을 어긴다면 오히려 핑계거리를 만들어 당의 분열을 가져올 수 있다. 원칙을 손대기 시작한다는 것은 그렇게 무서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디지털뉴스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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