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분가량 달리자 숨은 턱까지 차올랐고 정신은 몽롱해졌다. 그는 국회 헌정기념관 앞에서 잠시 숨을 돌린 뒤 다시 내달렸다. 김형오 원내대표는 이 최고위원에게 전화로 “빨리 오라”고 독촉을 했고 이병석 원내수석부대표는 “오기는 하는 거냐”며 화까지 냈다.
그가 국회 본회의장에 들어서자 마지막 토론이 끝나고 임채정 의장이 “그럼 표결에 들어가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이 법안은 의원 270명이 표결에 참석해 찬성 131표, 반대 136표, 기권 3표로 부결됐다.
고진화 맹형규 윤건영 이명규 이종구 이해봉 홍문표 의원 등 한나라당 의원 7명은 표결에 참석하지 않았다.
당 지도부의 경선 중립 문제를 놓고 지난주 이 최고위원과 대립각을 세웠던 강재섭 대표는 3일 최고위원회의에 앞서 “어제 표결 참석을 위해 뛰어오느라 정말 고생이 많으셨다”며 이 최고위원을 치켜세웠다.
한나라당 지도부는 이날 표결 불참자 7명을 윤리위원회에 회부해 소명을 들은 뒤 징계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박정훈 기자 sunshad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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